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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긍지의 땅’ 야쇼부미서 여는 한국·인도 미래

중앙일보

2026.09.02 08:01 2026.09.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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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KOTRA 사장

강경성 KOTRA 사장

야쇼부미(Yashobhoomi)는 산스크리트어로 ‘긍지의 땅’을 뜻한다. 2023년 뉴델리에 문을 연 인도 최대 전시장 야쇼부미는 그 이름처럼 인도의 자신감과 비전이 집약된 공간이다. 개장 당시 모디 총리는 기술과 전통을 융합해 인도를 세계 공급망의 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코트라는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양국 기업인과 정부·기관 관계자 200여 명과 함께 ‘한-인도 경제통상협력포럼’을 열었다. 대한민국 산업전시회(KoINDEX)와 연계한 이번 포럼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으로 마련된 협력의 틀을 통상·투자·공급망 전반의 실질 성과로 잇기 위한 자리였다.

인도는 15억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인구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세계 3대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진 인도 2047’ 비전 아래 제조업과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역동적인 거대 내수 시장과 세계 2위 수준의 풍부한 IT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과 상호 보완성이 크다. 한-인도 경제협력이 상품만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모델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이미 올해 상반기 인도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5%나 증가하며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도 CEPA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 협상을 통해 인증·통관·인허가 여건은 좋아질 것이고, AI와 반도체, 데이터 거버넌스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기폭제로 자동차, 철강 등 기존 경제협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반도체, AI, 소비재 등 새로운 산업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포럼에서 이어진 비즈니스 상담회는 한-인도 경제협력 다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사흘간 우리 기업 39개사와 인도 바이어 41개사가 450건, 2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의 중심이 기존 중간재에서 K뷰티와 K푸드, 건축 자재·안전 기술 등으로 넓어졌다는 점은 인도가 생산기지뿐 아니라 소비 시장으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에 모였던 서남아 9개 무역관장들은 지금이 소비재·서비스 진출의 적기이며,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가 글로벌 공급망을 함께 설계할 전략적 파트너라는 데에 뜻을 모았다.

야쇼부미에서 확인한 것은 한국의 기술과 인도의 역량, 양국이 자랑하는 두 긍지의 성장 가능성이었다. 코트라는 진출기업과 한 몸처럼 ‘팀코리아’로 움직이며 협력 성과를 적극 창출할 것이다. 긍지의 땅에서 한국과 인도가 함께 열어갈 번영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앞으로도 총력을 다하겠다.

강경성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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