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말기 반독재·반유신 지하조직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됐던 고 김남주(사진) 시인이 46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 한대균)는 2일 김 시인의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불법 구금, 폭행·협박 등 가혹행위로 받은 자백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봤다.
김 시인은 1978년 남민전 기관지에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저항시를 싣고 유인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1980년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1988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으나, 1994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시인은 옥중에서 첫 시집 『진혼가』에 이어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