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아르헨티나·칠레가 공유하는 안데스산맥에서도 네팔 대홍수와 같은 ‘빙하호 범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호수가 늘고, 암석 지반이 약해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UPI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곳이 페루 팔카코차 호수다.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도시 우아라스에는 12만여 명이 살고 있는데, 호수에 빙하 일부가 떨어질 경우 거대한 파도가 둑을 무너뜨려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도심 전체를 삼킬 수 있다. 1941년 이 호수가 범람해 우아라스시의 3분의 1이 파괴된 적이 있다. 현재 페루 내 528개 호수가 범람 위험을 안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2005년 산후안주 에리소스 호수가 터지면서 67분 만에 3100만㎥의 물이 쏟아져 250㎞ 이상을 쓸고 내려갔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가장 위험한 곳은 관광도시 엘찰텐이다. 토레 호수가 빙하 붕괴 등으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다. 2만6000개 이상의 빙하를 보유한 칠레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백만 명의 식수, 수력발전소 등이 안데스 일대 하천에 의존하고 있어 빙하 붕괴 시 경제·사회적 타격이 상당할 수 있다.
유럽 알프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스위스 블라텐에선 빙하 붕괴로 한 마을의 약 90%가 매몰됐다. 사전 경고로 인명피해는 1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