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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수차례 찔렀다…그 아내가 열어본 ‘남편의 비디오’

중앙일보

2026.09.02 13:00 2026.09.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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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28년 차) PD와 장윤정(27년 차) 작가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1. 피해자의 입을 베어버린 살인
2002년 7월 3일. 한 빌라 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안엔 선혈이 낭자했다. 피 웅덩이 한가운데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그 옆에 한 여자가 정신을 놓고 울고 있었다. 사망한 피해자의 친누나였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이곳엔 한 사람이 더 있었다고 했다.

“동생이 현관문을 열러 나갔다가 갑자기 칼에 찔렸어요. 달아나는 동생의 뒤를 쫓아가 찌르고 또 찌르고…. 결국….”
“범인의 얼굴을 보셨습니까?”
" “그럼요. 어제까지 제 남편이었던 사람이에요. 고창진(가명). 어제 이혼한 전 남편입니다.” "

흉기로 피해자를 10여 차례 이상 무참하게 찔러 살해한 범인은 놀랍게도 여자의 전 남편, 사망한 피해자가 매형이라고 부르던 남자였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잦은 구타. 이혼이 결정된 다음 날 고씨는 전처를 납치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지만 동생이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도 누나 옆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막았던 존재. 처남에 대한 복수심이 살인의 동기였을까.

현관문 밖에서 기회를 노리던 고씨는 때마침 더위를 피하려 문을 연 피해자를 안으로 밀치며 들어가면서 오른쪽 옆구리를 힘껏 찔렀다. 뒷걸음질하는 피해자를 쫓아가 이마와 어깨, 복부와 등 부위 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치명적인 자창은 주로 복부에 집중됐다.
그런데 얼굴에도 눈에 띄는 상처가 남아 있었다. 피해자의 입 부위를 길게 베어버린 흔적이었다.

왜 하필 입이었을까? 아무렇게나 휘두른 칼이 그저 그곳을 스친 것뿐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서 나는 막연하게 다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영원히 입을 막아버리려 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피해자의 누나인 고씨의 전처가 훗날 털어놨다는 그 얘기 때문이었다.

" “제가, 봐서는 안 될 걸 봤어요.” "
사진 unsplash

사진 unsplash


#2. 푸른 수염의 비밀
남편의 전처들이 줄줄이 시신으로 매달려 있던 비밀의 방을 연, 동화 속 〈푸른 수염〉의 아내처럼, 그는 남편의 끔찍한 비밀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청소하던 중 쓰레기통 안에서 묵직한 검정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안에 든 것은 못 보던 비디오 테이프 두 개였다.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 테이프를 본 것을 남편에게 들켜선 안 된다고. 하지만 손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테이프를 데크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영상이 흘러나왔다. 어둡고 칙칙한 공간에서 맨살을 드러내며 누워 있던 화면 속 남자는 그의 남편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의 몸을 훑은 카메라가 옆으로 방향을 틀자 또 다른 한 사람이 앵글에 잡혔다.

“설마….”

(계속)
왜 그녀는 이혼한 다음날 전 남편 손에 동생을 잃어야 했을까.

‘단지 날 알고 있지 않다면 난 그 어떤 죄도 짓지 않았을 것이다.’
훗날 교도소에 갇힌 그가 남긴 5장의 암호문. 그걸 해독한 형사는 소름이 돋았다.

아내가 봐서는 안될 걸 봤다는 비디오 속 남편의 실체는 뭘까. 한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집은 끔찍한 사건의 전말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489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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