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비례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 재선)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용혜인의 장관·의원 겸직 의사를 알고도 지명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 인사라인 강훈식 비서실장, 조성주 인사수석, 김용채 인사비서관은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애초에 검증조차 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이같이 요구했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끓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보호 속에 비례 재선을 하고, 더불어 장관까지 겸하겠다며 특권을 당연한 듯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청와대는 의원직 겸직에 부정적 기류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자, 곧바로 오보라고 알렸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와대는 용 후보자가 장관과 의원을 모두 소유해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도대체 이 대통령의 속뜻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혹시 용 후보자가 그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음을 확인하고도 국민 앞에 세운 것인가. 아니면 의사 확인조차 안 하고 후보자 지명을 한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안 의원은 “이 난장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은 용 후보자 입장의 사전 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그걸 알고도 지명했다면 특권에 함께 찌든 공범이요, 몰랐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인사라인의 업무수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인사 위원장이라고 큰소리치던 강 비서실장, 잇단 인사 참사에도 암약 중인 조성주 인사수석, 이 대통령의 최측근 김용채 인사비서관이 용 후보자의 겸직 의사를 확인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겸직 의사를 묻지도 않았다면 미숙한 업무 처리로 경질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또 “알고도 추천하고 발표까지 했다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기능은 마비된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민심의 불길이 용 후보자 개인과 가족, 기본소득당까지 옮겨붙었다. 청와대와 이 대통령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그 전에 이 대통령은 ‘나는 몰랐다’ 또는 ‘알았지만 안이하게 생각했다’라고 국민 앞에 밝히며 용서를 구하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일 페이스북 캡처
안 의원은 전날도 페이스북에 올린 ‘용혜인 의원실 가족과 보좌진으로 채우는 기본소득당 지도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관 임명 이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용 후보자에 대해 “용 후보자를 ‘령도자’로 모시는 정당에 왜 국고를 바쳐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용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장관이 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용 후보자는 2024년 총선 당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의원이 됐다. 국회법 29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가능하지만, 통상 비례대표 의원은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어 입각 시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