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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유의 ‘중간선거 전대’ 띄우는데…공화당 후보들 “약속 있어서 못 가”

중앙일보

2026.09.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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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운동 동력을 높이려 하는 가운데 정작 공화당 후보와 현역 의원 상당수는 전당대회 참석을 꺼리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란전으로 인한 고유가 및 고물가 현상, 캐나다와의 관세전쟁 등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가 부각되는 전당대회 참석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후보 및 현역 의원 70여명을 대상으로 폴리티코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거나 여전히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십여명은 일정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격전지에 출마하는 일부 주자들은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 축제(Trump-a-palooza)’로 부르는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선거에 임박해 분열을 심화시키는 대통령과 엮이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전, 반이민정책 등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정책 결정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산이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의원은 이번 행사를 “시간 낭비”로 부르며 기획 자체가 “엉망진창(a mess)”이었다고 비판했다. “지금은 기존 지지층을 다지기보다는 중도층을 설득해야 할 때”라면서다. 그는 “중도층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도, 이를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한 45명은 다양한 이유를 댔다. 미리 잡아둔 일정이나 결혼식 참석 같은 개인적 사유 등이다.

잭 넌(아이오와) 하원의원은 “지역구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고, 롭 브레스나한(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닉 라로타(뉴욕) 하원의원은 딸과 함께 대학 탐방을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시간주 중부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톰 배럿 하원의원은 “내 지역구에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하는 말이 지역구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대통령의 발언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는 통제할 수 있다”고만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중간선거 전에 많은 곳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실상의 지지 유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오는 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 역시 트럼프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틀 모두 참석할 예정이며, 마지막 날 직접 기조연설을 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공화당 측은 전당대회 웹페이지에 격전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는데, 정작 상당수가 참석 자체를 꺼리는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미국 주요 정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는 40여 년 만의 첫 전당대회로, 공화당은 이를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라고 홍보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참가 비용 역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NRCC)가 의원들에게 제시한 최소 2만5000달러짜리 후원 패키지도 참석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2만5000달러를 기부하면 위원회가 확보한 호텔 블록 내 객실 1개 예약권과 환영 리셉션 및 본행사 티켓 2장을 준다. NRCC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단 내가 출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 때문에 대이란 접근법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하지만 공화당이 선거를 뛰기 때문에 이를 도울 것이며, 우리 당 역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점을 존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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