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AI 사용도 에티켓 필요…기록봇 무단 참여는 예절 위반
Los Angeles
2026.09.02 18:04
감정 담긴 메시지는 직접 작성
AI 조언 그대로 인용도 피해야
AI 사용이 직장 내 새로운 예절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인공지능(AI)이 직장 업무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새로운 직장 예절(에티켓)로 떠오르고 있다. 회의에 AI 기록봇을 무단으로 참여시키거나 사과·감사 같은 감정 표현까지 AI에 맡길 경우 동료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BC는 최근 직장 예절 전문가와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직장 내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는 업무 원칙을 소개했다.
뉴욕대(NYU) 사회심리학 교수인 테사 웨스트도 회의를 녹음하거나 내용을 자동 기록하는 AI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참석자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회의를 시작할 때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회의에 더 집중하기 위해 AI 노트테이커를 사용해도 괜찮겠느냐”고 먼저 묻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또 모든 회의를 AI로 기록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인스토밍이나 민감한 논의처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중요한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이 발언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를 이메일이나 메신저 작성에 활용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웨스트 교수는 특히 사과, 감사, 위로, 축하 등 진정성이 필요한 메시지를 AI가 대신 작성할 경우 상대방이 인위적이고 성의 없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관리자가 이메일 작성에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진정성과 신뢰도가 낮게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매너 교육기관인 프로토콜 스쿨 오브 팜비치의 재클린 휘트모어 대표는 AI를 초안 작성에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드시 자신의 말투와 표현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AI의 조언을 직장에서 그대로 인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연봉 협상 자리에서 “챗GPT가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거나 상사의 의견에 대해 “클로드는 다르게 말했다”고 대응하면 상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