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커뮤니티 액션] 현대차 공장 ICE 급습 1주년

Los Angeles

2026.09.02 19: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

지난해 9월 4일,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LG 배터리 공장에 무장 요원 500명이 들이닥쳤다. 직원들을 벽에 세우고 신분증을 요구했으며 이민 신분을 확인했다. 조지아주 순찰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경순찰대,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등 여러 연방 기관이 최루탄, 헬리콥터, 드론, 군용 차량까지 동원해 현장을 포위하고 봉쇄했다. 영장은 단 4명에게만 발부됐지만 475명이 끌려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대규모 급습은 여전히 미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ICE의 급습은 조용히, 더 넓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국토안보부 자료에 따르면 ICE의 체포 건수는 지난 6월 4만3000여 명, 7월엔 약 5만여 명으로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잡혀간 대다수는 범죄 전력이 없는 평범한 이웃들이다. 단속 지역도 달라졌다. 거리 검문 대신 공항, 법원, 국립공원에까지 출몰한다. 합법 망명과 이민 신청 절차를 밟던 이들까지 끌려간다. 조지아에서는 지역 경찰과 ICE의 협력이 이뤄지는 지역이 6곳에서 69곳으로 늘었고 교통 단속조차 이민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가 됐다.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이미 300만 명 가까이 쫓겨났다. 이중 67만5000여 명은 강제 추방됐고, 220만 명은 자진 출국했다. 정확한 표현은 자진 추방이다. 비록 제 발로 떠났지만 단속에 대한 두려움과 불투명한 앞날 등으로 사실상 등 떠밀려 나간 것이다. 많은 한인 청년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어도 서툰 이들도 있어 이들의 취업과 생활이 걱정이다. 병역 문제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남성들도 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낯선 고국으로 돌아간다.  
 
 9월 4일 조지아 현대차 공장 인근 사바나에서는 1주년 행사가 열린다. 조지아와 미 전역에서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를 비롯해 이민자 단체들이 모여 ICE를 규탄하고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할 예정이다. 미교협 김정우 공동 사무국장은 “공포가 우리를 옭아맬 수 없다. 우리는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지금 완전한 보호와 온전한 존엄, 그리고 시민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바나 지역 단체 남동부이민자형평성(MESE)은 1주기 성명에서 “급습이 가정을 파괴하고, 지역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며, 공포를 조성할 뿐 노동 환경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지아 전역의 가정들은 출근할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지, 응급 의료 처치를 받을지를 두고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집을 나서면 곧 ICE에 체포되거나 지역 법 집행기관에 붙잡힐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라고 했다. MESE는 지난 1년간 10만 달러가량을 모금해 법률 비용과 긴급 지원에 썼고, 현대 노동자 9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제 ‘동남부 정의 기금’을 출범시켜 이 싸움을 이어간다.
 
이민자는 서로가 동료이자 이웃이다. 공동체의 한 부분이 공격받을 때,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를 향한 공격이다. 1년 전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금도 계속되는 단속에 맞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야 할 때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