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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이비인후과 생겼다…영월의 기적 만든 ‘기부금’ 정체

중앙일보

2026.09.02 19:09 2026.09.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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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은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소아과 운영 중이다. [사진 곡성군]

전남 곡성군은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소아과 운영 중이다. [사진 곡성군]



오는 14일부터 영월의료원서 진료 개시

고향사랑기부금이 농촌지역 의료공백을 메우고 주민 의료ㆍ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 영월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5년간 이어진 지역 내 이비인후과 의료공백 해소에 나섰다. 영월군은 지난달 31일 영월의료원과 ‘고향사랑과 지역 소망이 만나 이비인후과 진료 개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4일부터 이비인후과 진료를 시작한다.

영월지역에서 이비인후과 진료가 재개되는 것은 2021년 5월 지역 의원이 폐업한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제천과 원주 등 다른 지역까지 가야 했다. 주민 김모(43)씨는 “그동안 이비인후과가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었다”며 “이비인후과가 문을 열면 할머니를 모시고 진료를 다녀와야겠다”고 말했다. 영월군민의 관외 이비인후과 진료 건수는 연간 약 2만5000건에 달한다. 특히 아동과 고령층은 보호자 동행과 교통비까지 부담해야 했다.

영월군과 영월의료원은 이비인후과 개설을 위해 전문의와 전담 간호인력을 확보하고 초기 진료장비를 확충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재원 가운데 5억원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영월군은 내년부터도 고향사랑기부금 2억8000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강원 영월군과 영월의료원은 지난달 31일 ‘고향사랑과 지역 소망이 만나 이비인후과 진료 개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영월군]

강원 영월군과 영월의료원은 지난달 31일 ‘고향사랑과 지역 소망이 만나 이비인후과 진료 개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영월군]



해남군, 35세 이상 임신부 최대 50만원 지원

김길수 영월군수는 “전국에서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마음이 군민이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게 됐다”며 “기부자의 마음이 주민의 건강한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영월의료원과 함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영월의료원장은 “주민들이 이비인후과 진료를 위해 먼 길을 오가는 불편을 덜 수 있도록 의료인력과 진료환경을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임신부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ㆍ복지사업에도 쓰이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해남아이함께키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내 35세 이상 임신부에게 산전의료비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고향사랑기부제지정기부를 통해 모금된 2000만원이 사업 재원이다. 기본ㆍ정밀 초음파와 혈액검사,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양수검사 등 산전 진료ㆍ검사 본인부담금을 지원해 고령 임신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 해남군청 전경. [사진 해남군]

전남 해남군청 전경. [사진 해남군]



임실군, 간병비 최대 100만원 지원

전북 임실군은 저소득 1인 가구의 간병비 지원에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하고 있다. 가족의 돌봄을 받기 어려운 주민이 입원했을 때 간병을 포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사업이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1인 가구 등에 하루 최대 10만원,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현재까지 7명에게 총 645만원이 지원됐다. 지원을 받은 이들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령자와 중증질환자로 간병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임실을 응원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내준 기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이 군민의 실질적인 혜택과 지역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은 소아과 부족 문제를 고향사랑기부금으로 해결한 사례다.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지정기부 사업을 통해 모금한 재원으로 2024년 출장 진료를 시작한 데 이어 상시진료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상시진료 개시 이후 7개월간 누적 진료 인원은 3000여명에 달했으며, 0~6세 영유아 방문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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