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발탁, 당과 협의 없었다”…의원직 유지엔 “원내정당 중요”
중앙일보
2026.09.02 19:37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 후보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발탁 과정에서 청와대와 당 사이에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여부를 두고는 원내정당 지위와 국고보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와대가 용 후보자를 발탁할 때 기본소득당과 협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당직자가 아니어서 그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당과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용 후보자에게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내막은 알지 못하지만 그런 맥락이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의 발표 전에는 용 후보자가 당에 장관직 수락 의사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용 후보자가) 당 대표 후보인 저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겠다’는 결단을 밝혀, 저희들이 동의했다. 마지막엔 당과 협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의 의원직 겸직 여부에 대해 청와대와 논의했는지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청와대가 겸직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보도는 봤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다만 “당원들은 당이 원내정당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참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러한 당원 목소리를 용 후보자에게 여러 통로를 통해 말했다”며 “용 후보자가 당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 뜻을 헤아려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배경에 국고보조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내 정당 지위를 유지하고 국고보조금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저희도 인정한다”고 했다.
오 후보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이 받은 경상보조금은 올해 2분기까지 분기당 약 9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29만 표, 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3분기부터 분기당 약 2억7000만원을 받게 된다는 게 오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국고보조금을 받아 정당을 더 키우고 정당 가치를 실현에 도움 되고자 하지 않을 정당은 없을 것”이라며 원내정당 지위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