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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월호 행적’ 보도한 전 산케이 지국장, ‘日 CIA’ 전문관으로

중앙일보

2026.09.02 19:43 2026.09.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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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다가 한국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일본 정부의 새 정보기관 전문관으로 기용됐다.

일본 정부는 1일 가토 전 지국장을 국가정보국의 내각정보분석전문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발령은 이날 자로, 가토 전 지국장은 한반도 정세 등의 정보 분석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7월 31일 출범시킨 총리 관저 직속 정보기관으로 각 정부 기관이 수집한 외교·안보·경제안보·사이버 분야에 정보를 모아 정부의 판단을 지원하는 ‘정보 사령탑’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견줘 ‘일본판 CIA’로도 불린다.

가토 전 지국장은 2010년 서울특파원으로 부임했고, 이듬해부터 서울지국장을 맡은 산케이신문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 기자로 꼽혔다. 2014년 8월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다룬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 언론과 증권가에 돌던 소문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정윤회 씨와 만났으며, 두 사람 사이에 남녀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문을 소개했다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기사에 소개된 소문의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했고, 가토 전 지국장에게는 수개월간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2015년 12월 기사에 담긴 소문 자체는 허위라고 판단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공직자에 대한 비판은 폭넓게 보장돼야 하며 해당 보도 역시 언론의 자유 보호 영역에 포함된다는 취지였다.

당시 그의 기소를 두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보도의 자유와 한·일관계의 관점에서 극히 유감”이라며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하는 등 한·일 간 외교 현안으로 번지기도 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일본 귀국 뒤 2016년 재판 과정을 담은 『왜 나는 한국에 이겼나-박근혜 정권과의 500일 전쟁』을 출간했다. 이후 2021년에는 국가정보국의 전신인 내각정보조사실에 내각심의관으로 기용됐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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