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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물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길들인다

Los Angeles

2026.09.02 20:00 2026.09.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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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에너지 사용 규제법 마련
요금 상승 부담 주민 전가 차단
주민 73% 지역사회 건립 반대
뉴섬 주지사 서명 절차 남겨둬
수주간 벌어진 치열한 협상 끝에 가주의회 의원들은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에너지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와 일부 지역에서 전기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합의를 끌어냈다.
 가주 의원들과 지지단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의회에서 합의(31일 상, 하원 최종 통과)된 두 개의 법안 목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전력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을 막고,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과 물 사용량을 추적하는 것이다.
 테크 기업을 대표하는 업계, 단체들은 일부 제안된 규제와 의무사항에 더해 가주의 높은 에너지 비용과 부족한 부지까지 겹치면서 데이터센터가 주내에 들어서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산업이 다른 주로 빠져나갈 경우 지방정부가 세수와 일자리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규제를 둘러싼 법안은 2026년 회기 마지막 몇 주 동안 가주의회를 뜨겁게 달궜다. 개빈 뉴섬 주지사와 업계 단체, 로비스트들도 논의에 뛰어들었다. 구글, 메타, 아마존을 비롯해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인공지능 기업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논쟁에 관여했다.
 스티브 파디야 상원의원(민주•출라비스타)과 릭 차베스 주버 하원의원(민주•LA)이 각각 발의한 법안은 지난달 28일 최종 조정됐으며 31일 상, 하원을 통과, 뉴섬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놓고 있다. 이 법안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에 특별 규정을 적용하고, 가주공공시설위원회(CPUC)가 데이터센터를 위한 특별 전기요금과 새로운 전력 공급 및 인프라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한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새크라멘토에서 벌어진 데이터센터 논쟁의 핵심은 이들이 전력과 인프라 비용을 얼마나 부담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부담을 주 의회가 법률로 의무화할 것인지 아니면 캘리포니아의 투자자 소유 전력회사를 규제하는 CPUC가 결정하도록 할 것인지였다. CPUC는 주지사가 임명하는 위원들로 구성된다.
 다른 일부 주와 달리 가주에서는 아직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압도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주 지도자들 역시 텍사스와 뉴욕 주지사가 시행한 것과 같은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추진하지 않았다.
 전력회사 개혁을 요구해 온 활동가들은 올해의 논쟁을 계기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송전시설 확충과 산불 예방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틸리티 개혁 및 환경 분야 지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유틸리티개혁네트워크의 선임 변호사 매슈 프리드먼은 최종적으로 마련된 두 법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법안이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이 다른 고객들에게 떠넘겨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가주가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어포더블 에너지 캠페인'의 설립자인 모니카 엠브리는 막판에 추가된 수정안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센터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경우 청정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주 정부가 최종 규정을 마련하기 전까지 전력회사가 데이터센터와 자체적으로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문제로 꼽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회원사로 있는 데이터센터연합 측 관계자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성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화상회의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뒷받침한다.
 가주의 데이터센터는 다른 지역에서 논란이 된 500MW 이상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보다 대체로 규모가 작다. 높은 전력 비용과 가스 발전기 사용을 제한하는 주 규정 때문에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100MW 미만 규모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이 늘어나면서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가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73%가 자신의 지역사회에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여론의 중심에는 물 사용량, 대기오염과 소음,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면서 값비싼 전력망 개선과 신규 전력 공급이 필요해져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가주에너지위원회는 현재 주 전체 전력 수요의 2%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향후 10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몬터레이파크는 지난 6월 주민투표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영구적으로 금지한 전국 최초의 도시가 됐다. 샌게이브리얼밸리의 다른 최소 4개 도시도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임페리얼 카운티, 데저트핫스프링스, 팜스프링스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고, 코첼라는 데이터센터를 영구적으로 금지했다.
 센트럴밸리에서는 툴레어 카운티가 이달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채택했다. 주민들이 이 지역 박람회장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면서다.
 가주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인 산호세에서도 최근 공청회에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시가 데이터센터 관련 기준을 개정하는 동안 건설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다이앤 파판 하원의원(민주•샌마테오)이 발의한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공개 및 인증 의무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매우 중요한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경직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 법안은 주지사 서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물 사용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들도 최근 가주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다른 주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파판 의원은 데이터센터를 금지하기보다는 업계와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 모두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만 한다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판 의원의 지역구에는 실리콘밸리가 포함돼 있다.
 파디야 의원 지역구에는 임페리얼밸리도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는 한 개발업체가 75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데이터센터연합 측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규제에 관한 두 법안 모두 특정 유형의 전력 소비자만을 겨냥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카라 분더 정부 업무 담당 이사는 높은 토지, 전력 비용과 부족한 부지가 가주에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지 못한 이유 가운데 일부라면서 수십 개 주에서 데이터센터에 어떤 형태로든 세금 또는 규제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주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분더는 "캘리포니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에 더 어려운 곳이라는 또 하나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다코타 스미스•블랑카 베거트
 
 
원문은 8월 29일자 'California lawmakers reach deal in high-stakes fight over regulating data centers' 기사입니다. 
1. 버논에 건설 중인 49.5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붐이 일고 있다. 2. 버논 데이터센터 건립 공사 진행 상황을 담은 드론 촬영 모습. [명 J. 천/LA타임스]

1. 버논에 건설 중인 49.5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붐이 일고 있다. 2. 버논 데이터센터 건립 공사 진행 상황을 담은 드론 촬영 모습. [명 J. 천/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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