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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여행비에 노동절엔 ‘가까이 짧게’

Los Angeles

2026.09.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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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항공료에 기름값까지 급등
공항 이민단속·궂은 날씨도 부담
장거리보다 남가주 당일치기 대세
치솟은 여행비에 공항 이민 단속 우려와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한인들이 노동절 연휴 장거리 여행을 접고 당일치기·근거리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립기상대(NWS)가 열대성 폭풍 ‘마리’의 영향으로 남가주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을 예보한 데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항 내 이민 단속이 국내선까지 확대되면서 항공기 탑승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LA에 사는 최수지(47)씨는 당초 계획했던 하와이 가족 여행을 취소했다.  
 
최씨는 “가족 4명의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식비까지 합치면 사흘 여행에 1만 달러 이상 들어 부담이 컸다”며 “공항 이용도 신경 쓰이고 주말 날씨도 좋지 않다고 해서 가까운 곳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호텔 숙박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해외 호텔비는 12% 각각 올랐다. 여기에 교통비와 식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선뜻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크루즈 상품 역시 평균 비용이 2700달러에 달해 장거리 여행 대신 근거리·당일치기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2일 AAA에 따르면 레귤러 등급 개솔린의 갤런당 평균 가격은 전국 4.12달러, 가주 5.74달러, LA 카운티 5.78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93센트, 1.13달러, 1.14달러 상승했다.
 
여행비 부담이 커지자 한인들은 샌디에이고와 팜스프링스, 빅베어, 샌타바버라, 조슈아트리 등 남가주 근거리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숙박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여러 가족이 캠핑장과 휴가용 임대주택 비용을 분담하는 알뜰 여행 전략도 세우는 분위기다.
 
정규성(47·풀러턴)씨는 “노동절 연휴에 캠핑장을 예약하려 했더니 지난해와 달리 별로 인기가 없던 곳까지 만석이었다”며 “캠핑장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이사는 “지난해 노동절을 앞두고는 라스베이거스나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문의가 몰렸지만, 올해는 비용 부담 탓에 일정을 단축하는 고객이 눈에 띈다”며 “오크글렌 사과마을과 오하이밸리 같은 당일 관광지나 차로 다녀올 수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크레이터레이크 등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근거리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주요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교통정보업체 INRIX는 4일 정오~오후 8시, 5일 오후 1~5시, 7일 오후 2~5시를 주요 정체 시간대로 꼽으며 피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연휴 이동 차량과 퇴근 차량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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