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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사의…“대통령 뜻에 따라 물러난다”

중앙일보

2026.09.02 23:09 2026.09.0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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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임기 만료에 따라 연임 없이 퇴임한다.

이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9월 9일자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지난 1년간 비록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만, 국민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바탕에서 국민 통합을 이루려고 나름 뛰었다”고 썼다.

사의 표명의 이유로는 철학 차이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민 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제가 다시 공직에 나선 것은 헌법에 충성하기 위해서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그간 때로는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말씀드렸던 직언을 국정 운영 과정에서 그 편린이나마 반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에게 기대와 관심을 기울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물러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보수 진영 출신 이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뒤 지난해 9월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 최근 1년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이 위원장이 먼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의하자,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2일 이 위원장을 찾아와 “대통령은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국민통합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개정돼 위원장 임기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으나, 임명 당시 제 임기는 오는 9일까지여서 대통령의 의사를 물은 것”이라며 “하필이면 어려울 때 나가느냐는 말이 있을 수 있어, 가능하면 먼저 직을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내는 동안 이 위원장은 여러 차례 여권에 쓴소리를 해 왔다. 지난 1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선 이혜훈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잘못된 인선”이라며 “(청와대) 검증팀에서 내란 동조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7월엔 정부·여당의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에 대해 “검사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선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통합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민석 민주당 대표로부터 “헌법에 대한 무지 내지는 오해에 기초한 논리”라고 비판을 받았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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