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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럽서 ‘전기차 심장’ 만든다…유럽 공략 속도전

중앙일보

2026.09.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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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양산을 위한 첫번째 유럽 생산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양산을 위한 첫번째 유럽 생산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 현대모비스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도 현지 공급망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노바키에서 파워일렉트릭(PE)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PE시스템은 전기모터·인버터·감속기를 하나로 묶은 핵심 장치로, 내연기관차의 엔진·변속기 역할을 한다. 행사에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현지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PE시스템 전용 공장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장 15개 크기 부지의 공장에서 연간 28만 개의 PE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체코와 스페인에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번에 PE시스템 공장까지 가동하면서 유럽에서 전기차 전원부터 구동계까지 이르는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외에 유럽 완성차 업체와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슬로바키아는 폭스바겐·스텔란티스·볼보 등의 공장이 있는 유럽 자동차 생산 거점이다. 이규석 사장은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곳 PE시스템 공장을 유럽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며 “앞으로 현대모비스 시스템을 장착한 완성차 모델들이 유럽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최근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EU)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22만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급증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이어지는 데다 중국산 차·배터리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달 유럽 전용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출시한다. 이 차는 튀르키예 공장에서 처음 생산하는 전기차로, 유럽시장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튀르키예 공장을 찾아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했을 만큼 기대가 큰 모델이다.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럽 시장 전용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 연합뉴스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럽 시장 전용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 연합뉴스

배터리·소재 업계는 유럽의 ‘탈(脫)중국’ 움직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해 최근 헝가리 공장 라인 개조에 들어갔다. 유럽 고객을 본격적으로 확보하면서 회사 측은 올해 4분기부터 헝가리 법인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형 배터리 뿐 아니라 안전에 민감한 유럽 고객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폭스바겐, BMW 등을 고객사로 둔 삼성SDI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헝가리 공장에서 고객사에 맞춘 생산라인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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