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시진핑, 트럼프와 회담前 이집트 공략…美안보파트너에 존재감

연합뉴스

2026.09.03 00: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매년 13억달러 美군사원조 받는 이집트, 中과 기술·군사협력 확대 NYT "미국 영향권에도 중국 우방 있다는 점 보여줘"
시진핑, 트럼프와 회담前 이집트 공략…美안보파트너에 존재감
매년 13억달러 美군사원조 받는 이집트, 中과 기술·군사협력 확대
NYT "미국 영향권에도 중국 우방 있다는 점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나란히 서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었다.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 듯 대대적인 환영 행사로 시작한 시 주석의 10년 만의 이집트 방문이 2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하는 와중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미국의 오랜 안보 파트너인 이집트에 중국이라는 '선택지'도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이 서방과는 다른 글로벌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가 넘는 군사원조를 받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이집트는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공통의 역사가 있는 형제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역외 강대국은 이중잣대를 버리고 역내 국가들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시 주석은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엘시시 대통령도 대테러 노력에서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양국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이집트의 관계는 경제·무역 교류를 넘어 기술과 군사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며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 10년간 60% 증가해 지난해 200억달러(약 27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에서는 중국군 주력 전투기 J-16과 이집트군 소속 전투기가 모의 공중전을 벌였다.
중국과 이집트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 협력 등의 내용을 명시한 '중국과 이집트 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시 주석이 이집트를 찾은 것은 미국의 영향력에 놓인 국가들 중에도 중국의 우방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NYT는 짚었다.
딩룽 중국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중동연구소 교수는 미국 동맹국들이 동맹 파트너로서 미국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집트와 같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다.
그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오로지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딩 교수는 양국이 위성을 비롯한 우주 관련 사업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 국가들은 최근 10년간 대외관계 다변화를 모색해왔다.
다만 이집트의 군사 체계와 관련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 상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히샴 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역할을 (중국의 역할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온 역내 어느 국가도 그 관계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