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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누구?”...신규 모델 내놔도 경쟁력 물음표 떼지못한 구글 [팩플]

중앙일보

2026.09.0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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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맨 오른쪽),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CTO,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이 글로벌 기자들과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지난 5월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맨 오른쪽),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CTO,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이 글로벌 기자들과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구글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프런티어(최상위) AI모델 ‘제미나이 3 프로’ 출시로, 경쟁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AI시장이 코딩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잇달아 신규 AI모델을 발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구글은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규 AI모델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공개했다. 최상위 AI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경량화한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비 코딩 역량이 개선된 게 특징이다. AI의 장기 코딩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딥SWE’에서 제미나이 3.8 플래시 정답률은 71%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오퍼스5(74%)’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Sol’(72.7%)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모델은 비용이 훨씬 비싼 대규모 프런티어 모델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새 모델 출시는 불과 3주만이다. 이전 모델(3.7 플래시)은 지난달 13일, 그보다 전 모델(3.6 플래시)은 7월 21일에 공개했다. 3주 단위로 잇달아 새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셈. 업계에선 구글의 이례적인 신제품 공세 원인으로 AI 서비스 시장 중심 축이 코딩 분야로 이동한 점을 꼽는다. AI에 코딩을 맡기는 개발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코딩 전용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한 뒤 매년 27.5%씩 성장해 2034년에는 700억달러(약 95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경쟁력 의문부호 떼지 못한 구글
경쟁사들은 이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프런티어 AI모델 페이블5를 출시했다. AI가 자율적으로 코딩하는 능력을 앞세웠다. 앱 배포 플랫폼인 버셀(Vercel)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 개발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점유율은 65%로 1위를 차지했다. 오픈AI도 7월 GPT-5.6 Sol을 출시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코딩 전용 AI ‘뮤즈 코드’를 선보였고,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코딩AI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했다. 문샷AI, 딥시크 등 중국 AI개발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에서 개발자만큼 AI를 많이 쓰는 사람은 없다”며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의 절반이 코딩AI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좀처럼 코딩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선보이고 있는 신규모델이 성능을 월등하게 개선한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일부 기능만 개선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5월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프런티어 모델인 제미나이프로3.5 출시를 지난 6월로 예고했지만,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며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 중이다.

지각생 메타도 조롱
알렉산더 왕 메타 CAIO가 3일 X(옛 트위터)에 구글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알렉산더 왕 X 캡처.

알렉산더 왕 메타 CAIO가 3일 X(옛 트위터)에 구글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알렉산더 왕 X 캡처.


AI 후발주자 메타도 이날 AI모델‘뮤즈 스파크1.3’을 공개했다. 글로벌 AI모델 성능 지표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지능 지수(AAII)에서 62점을 기록하며 제미나이 3.8 플래시(59점)를 앞질렀다. 알렉산더 왕 메타최고AI책임자(CAIO)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제미나이는 누구?(Gemini, Who?)”라는 조롱성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에 대한 시장 반응도 차갑다. 최근 한달 간 미국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10.39% 하락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며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같은 날 미국 연방법원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4월 청구한 구글 광고 거래 플랫폼 애드액스(Adx) 분할 요구안을 기각했다. 애드엑스는 광고주와 화면 판매 기업을 실시간으로 중개하며 거래액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플랫폼이다. 구글 입장에선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을 지키며 AI 투자 자금줄을 지킨 것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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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처럼 인간에 아부 말라” 불친절 ‘제미나이’ 대세인 이유
챗GPT 천하였던 생성 AI 시장에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해 말 비상 단계인 코드 레드를 발령했을 정도?그런데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3년 초 급하게 바드(Bard,제미나이 전신)를 공개했지만 시연에서 할루시네이션(AI의 그럴싸한 거짓말)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체면을 구겼다. 주가는 당일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그랬던 구글은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을까. 모바일 시대를 넘어 AI를 ‘기본값’으로 만드는 싸움에서 구글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시총 4조 달러 고지로 구글을 밀어 올린 AI 전략의 오늘과 내일이 궁금하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289

오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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