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16억 대박 터졌다…파산 부르던 골칫덩이 ‘블루크랩’ 반전
중앙일보
2026.09.03 01:54
2026.09.03 22:33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포강 삼각주의 스카르도바리에 위치한 가공 공장 상자 안에 푸른 꽃게(블루크랩)들이 가득 들어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연안의 조개 양식장을 초토화하며 어민들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었던 외래종 ‘푸른 꽃게(블루크랩)’가 해외 수출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상품으로 변신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은 올해 블루크랩 수출 등에 힘입어 약 2000만 유로(약 31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인 블루크랩은 지중해 수온 상승과 염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토종 생태계와 조개 양식장에 큰 피해를 줬다.
이로 인해 한때 조합원 수가 반토막나고 대규모 소각 조치와 문어 방류 등 온갖 대책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끝없는 번식력과 게 요리에 익숙지 않은 자국 내 소비 한계로 퇴치가 불가능해지자 어민들은 꽃게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잡힌 블루크랩은 ㎏당 약 1.3유로에 거래된다. 보통 게를 찐 후 냉동한 상태로 스리랑카 등에 보내져 현지 노동자들의 손을 통해 게살 가공품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렇게 가공된 게살 중 일부는 다시 이탈리아로 역수입되어 자국 소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어민들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폐기 비용을 대폭 절감함은 물론 수익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탈리아 바다의 천덕꾸러기였던 외래종이 ‘퇴치’ 대신 ‘수출’이라는 발상 전환을 통해 어민들의 새로운 효자 수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