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호 명칭 변경 거부 맵퀘스트,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기록
트럼프 행정부 개칭 요구 거부, 기존 지명 고수 정책으로 대중적 호응 얻음
구글, 애플 등 대형 IT 기업 행보와 대조... 디지털 지도 시장 판도 변화 주목
1990년대 길 찾기 서비스의 대명사였던 맵퀘스트(MapQuest)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통상 갈등 국면에서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도록 지시했으나, 맵퀘스트가 이를 거부하고 기존 지명을 고수한 것이 대중의 커다란 호응을 끌어낸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 지명 변경 요구 거부... 90년대 지도 서비스의 화려한 부활
맵퀘스트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와 인기 스포츠 앱인 ESPN 판타지 스포츠를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정상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무료 앱 순위 8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맵퀘스트 측은 앱 이용량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약 50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1996년 등장해 초창기 인터넷 이용자들의 자동차 여행길을 안내했던 맵퀘스트는 차량용 GPS 단말기 확산과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어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온타리오호 명칭 변경 행정명령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지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전환됐다. 맵퀘스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가 직접 호수 이름을 원하는 명칭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 정치적 압박과 원칙 사이의 갈등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통상 마찰 속에서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바꾸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도록 한 데 이은 두 번째 지명 개칭 조치다. 주요 지도 서비스 업체들은 각기 다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구글 지도의 경우 미국 접속자에게는 '아메리카호'를, 캐나다 접속자에게는 '온타리오호'를 보여주는 분리 표기 방식을 적용했다. 애플 지도 역시 미국 내 서비스에서 표기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하기 시작했으며,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맵퀘스트의 소신 있는 행보를 지지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소신 있는 서비스 운영이라며 호응을 보내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X(구 트위터)를 통해 15년 전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서비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꼬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지도의 중립성과 브랜드 가치... 소비자 호응이 던지는 시사점
디지털 지도는 기술 서비스와 더불어 대중이 세상을 인식하고 정보를 얻는 중요한 공공성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무적 판단이나 외교적 대립에 따라 지리적 명칭이 유동적으로 변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중의 혼란과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맵퀘스트의 부상은 단기적인 소셜미디어 유행을 넘어, 지리적 정보의 객관성과 이용자 중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거대 공룡 IT 기업들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표기를 수정하는 동안, 원칙을 고수한 기존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라는 유의미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