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로 수백 명이 고립된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에 베테랑 셰르파들이 투입됐지만, 거대한 낙석과 1m가 넘는 진흙탕 탓에 수색에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 평생 험준한 히말라야를 누벼온 전문 산악인들조차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극한의 현장”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에베레스트를 7차례 등정한 젠젠 라마(사진)를 비롯한 셰르파들은 가을철 마나슬루 원정을 앞두고 생업을 뒤로한 채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칠리메 수력발전소에 이어 1일 한국 기업이 짓고 있는 마일룽 콜라 ‘어퍼 트리슐리1’ 현장을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고 젠젠은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했다.
특히 한국인 실종자가 있는 마일룽 콜라 현장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젠젠은 “입구를 막아선 집채만 한 바위와 험한 지형 탓에 터널 내부로 발조차 들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수색한 칠리메 터널 역시 입구 바깥에서 시신 1구와 유류품만 수습했을 뿐이다. 내부로 100m가량 진입했으나 1.2m 넘게 차오른 뻘과 물에 가로막혔다. 고산용 삼중화와 고정 로프, 깔판까지 동원하는 등 전문 등반 기술을 총동원해 돌파를 시도했으나 굳어가는 진흙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앙 도르지 셰르파 네팔셰르파협회 고문도 “터널 내부 진흙이 1m 넘게 쌓여 작업이 극도로 더디다”며 열악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