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방 남는데 같이 살래요?”…가주 시니어 ‘빈방 임대’ 뜬다

Los Angeles

2026.09.03 16:4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가주에서 세대간 동거 증가세
시니어는 빈방으로 추가 수입
청년은 저렴한 주거 공간 확보
치솟는 주거비 속에 ‘집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시니어와 저렴한 주거지를 찾는 젊은층의 동거가 확산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치솟는 주거비 속에 ‘집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시니어와 저렴한 주거지를 찾는 젊은층의 동거가 확산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치솟는 주거비로 어려움을 겪는 가주에서 시니어가 남는 방을 젊은 세대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는 ‘세대 간 홈셰어링’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에게는 생활비를 보탤 수 있는 수입원이 되고, 젊은 세입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주거 공간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지역 포스터시티에 거주하는 루디 라미레즈(74)는 자신의 주택에 세라 롤러(31)를 세입자로 들였다. 롤러가 내는 월세는 900달러로 포스터시티 원베드룸 아파트 시세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전까지 가족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불안정한 주거 생활을 했던 롤러는 “루디는 제2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고, 내게 큰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홈셰어링은 가주의 고령화와 주택난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주 정부에 따르면 2040년에는 주민 약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0세 이상 주민의 약 20%는 혼자 살고 있다.
 
샌마테오카운티에서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하는 비영리단체 ‘HIP 하우징’의 로라 파누치 프로그램 디렉터는 “주택에 남아 있는 수많은 빈방을 활용하면 저렴한 주거 공간을 공급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셰어링에 나서는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병원 방문이나 집안일 등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시니어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제적 필요가 주된 이유로 떠올랐다.
 
비영리단체 ‘홈매치’의 루시 애슐리 운영 디렉터는 이들을 ‘집은 있지만 현금은 부족한(house rich, cash poor)’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집을 소유하고 있어도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남는 방을 임대해 추가 수입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홈셰어링이 주택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신규 주택 공급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의 빈방을 활용해 시니어와 세입자 모두의 주거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송윤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