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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동결할 수도” 월러 한 마디에…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

중앙일보

2026.09.03 20:10 2026.09.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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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이터 넥스트 인터뷰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이터 넥스트 인터뷰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상승했다. “8월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크리스토퍼 월러(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오면서다. 비트코인은 5% 이상 뛰어 8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시간 4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5.1% 오른 8만1100달러대에 거래됐다. 월러 이사의 발언 전 7만7000달러 안팎에 머물던 가격이 불과 몇 시간 만에 4000달러 이상 뛰었다. 장중 8만1993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5월 중순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5% 안팎 상승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7% 증가한 2조82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간밤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뒤, 미 국채금리가 내리고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한 흐름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러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8월 물가 둔화세가 확인되면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월러 이사의 발언은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CME 페드워치의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전날 63.2%에서 50.4%로 바로 낮아졌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미 국채금리도 곧바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3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2bp 내린 연 4.761%로 마감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연 4.322%로 떨어졌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다우지수는 1.18%, S&P 500지수는 1.06%, 나스닥지수는 1.40% 반등했다.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에 1.8% 올랐고,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스노플레이크는 16.6% 급등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4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 오른 6653.80을 기록했고, 장중 한때 1.57% 상승한 6682.61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0%, 2.32%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56억원, 652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5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43% 오른 809.40을 기록했고, 장중 한때 2.55% 상승한 810.36까지 올랐다.

다만 이번 급등을 추세적 상승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월러 이사의 금리 동결 지지는 8월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아직은 50% 안팎으로 팽팽하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물가지표가 9월 금리 결정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의 추세적 상승 전환을 단정하기에도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현재 가격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36% 낮고, 연초 대비로도 7%가량 하락한 상태다. 더욱이 9월은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평균 수익률이 약 -3%로 가장 부진했던 달이다. 고용과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나며 이번 상승분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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