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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지금 - ⑪ 팀 정 대표] 통닭집 사장의 두 번째 승부는 초심

Los Angeles

2026.09.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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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일식당 어원 대표 아들
오늘 통닭·강남 포차 운영
매출 하락에 주방으로 복귀
통닭 두마리에 32달러 할인
"맛·손님·활기 되찾겠다"
오늘 통닭의 대표 메뉴인 프라이드 치킨. [오늘 통닭 인스타그램]

오늘 통닭의 대표 메뉴인 프라이드 치킨. [오늘 통닭 인스타그램]

낮에는 통닭집, 밤에는 포차. LA 한인타운내 한 장소에서 두 개의 브랜드가 시간을 나눠 문을 여는 곳이 있다. ‘오늘 통닭’과 ‘강남 포차’. 두 매장 모두를 이끄는 사람은 팀 정(사진) 대표다. 30대의 젊은 사업가지만 외식업 경력은 이미 10년을 넘겼다.
 
그에게 외식업은 가업이다. 아버지 피터 정씨는 한인타운 노포 일식당 ‘어원’의 대표다. 부동산과 외식업을 오가며 여러 사업을 일군 이민 1세대 사업가이기도 하다.  
 
팀 정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려 했지만, 아버지의 조언으로 일찌감치 현장에 뛰어들었다. 토런스에서 스시 뷔페를 운영하며 장사와 경영을 몸으로 익혔다. 그는 “사업은 사람 관리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그가 오늘 통닭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디저트 가게가 있던 자리를 인수해 한 공간을 낮과 밤으로 나눠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낮에는 오늘 통닭, 밤에는 강남 포차를 운영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었다.
 
준비도 철저했다. 문을 열기 전 한국 본사를 찾아 하루 10시간씩 한 달간 교육을 받았다. 조리부터 매장 운영까지 프랜차이즈의 노하우를 직접 익혔다.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여러 매장을 동시에 관리하면서 오늘 통닭에 쏟는 시간이 줄자 매출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전의 계기는 올해 여름 월드컵이었다. “월드컵 때 매장이 꽉 들어찬 모습을 봤어요. 이 매장이 가진 잠재력이 다시 보였습니다. 제대로만 챙기면 충분히 크게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때부터 정 대표는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다. 고객들의 목소리부터 들었다. 예전과 맛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있었고, 음식이 늦게 나온다는 불만도 있었다. 변명하지 않았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수준으로 반드시 되돌려놓겠다고 마음먹었다.
 
8월부터는 아예 매일 오늘 통닭으로 출근하고 있다. 조리부터 매장 운영, 손님 응대까지 직접 챙긴다. 직원들에게 맡겼던 주방에도 다시 들어가 손끝의 감각부터 되찾고 있다.
 
재정비의 첫 결과물이 새로운 런치 스페셜과 통닭 두 마리 32달러 프로모션이다. 가격 부담을 낮춰 오늘 통닭의 맛을 다시 알리겠다는 승부수다.
 
다음 구상은 ‘한국식 스포츠 펍’이다. 낮에는 통닭을 먹으며 스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강남 포차로 분위기가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포츠 팬을 단골로 만들기 위한 작은 실험도 시작했다. 손흥민 소속팀인 LAFC 유니폼을 입고 매장을 찾으면 맥주 한 잔을 서비스한다.
 
정 대표가 다시 이 매장에 매달리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LA 한인타운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요즘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이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리 가게 하나만 잘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한인타운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현재 손님의 약 70%는 타인종이다. 그만큼 한국식 통닭이 주류 고객에게 통한다는 의미지만, 정 대표는 한인 고객도 다시 늘었으면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미 성공을 경험했다. 그리고 잘되던 매장이 흔들리는 것도 경험했다. 이제 그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왔다.
 
매일 기름 앞에서 직접 통닭을 튀기는 30대 사장의 목표는 ‘초심’이다. 처음의 맛을 되찾고, 손님을 되찾고, 자신이 자란 한인타운의 활기까지 되찾는 것. 오늘 통닭에서 다시 시작된 그의 두 번째 승부는 이제 막 뜨거워지고 있다.
 
▶문의: (213) 375-7001
 
▶주소: 528 S. Western Ave, LA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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