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좌 잔액 규모 사상 최고
Los Angeles
2026.09.03 23:32
401(k) 15만5800불…13.1%↑
IRA도 10% 늘어 14만4523불
고물가에 대출·중도인출 증가
국내 직장인들의 은퇴계좌(401(k))와 개인은퇴계좌(IRA) 잔액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은퇴자금을 대출받거나 중도 인출하는 사례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회사 피델리티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은퇴계좌 분석에 따르면 401(k)의 평균 잔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만5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은퇴계좌(IRA) 평균 잔액도 10% 늘어난 14만4523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피델리티는 올해 초 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가 흔들렸지만 이후 시장이 반등하면서 은퇴자산 가치가 크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나스닥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약 12% 상승했다.
지속적인 저축도 자산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직원과 고용주 부담금을 합친 평균 401(k) 적립률은 14.4%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피델리티의 마이크 샴렐 부사장은 “주가 상승과 꾸준한 저축이 결합하면서 은퇴계좌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서 30대 직장인은 평균 7만5200달러, 40대는 15만6800달러를 계좌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정 압박을 보여주는 신호도 나타났다.
올해 401(k) 대출을 보유한 직장인의 비율은 19.5%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한 2분기에 새롭게 401(k) 대출을 받은 가입자는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생활고로 인한 인출도 증가했다. 긴급 생활비나 의료비, 퇴거 방지 등의 목적으로 은퇴자금을 중도 인출한 가입자 비율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3.0%로 높아졌다.
오클랜드의 커티스 파이낸셜 플래닝 대표인 재무설계사 캐시
커티스는 “생활비가 빠르게 오르는데 임금 상승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현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긴급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면 먼저 비상예금이나 일반 저축을 활용하고, 은퇴계좌는 가능한 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