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처음에 너무 강하게 맞았는데요. 그게 약이 될 거라 생각해요. KT전 잘 해봐야죠.”
피어엑스전에서 기막힌 ‘페패승승승’ 역전 드라마로 지옥문을 밀어냈다는 ‘스매시’ 신금재의 야무진 말이 현실이 됐다. 그의 말대로 플레이오프 서전의 쓰라린 패배는 결국 약이 됐다. 벼랑 끝 패자조에서 디플러스 기아(DK)가 역전 서사를 이어가며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루 전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에 이어 ‘여름 사나이’ KT 마저 ‘패승승승’ 역전극으로 잡아내며 지난 해 공백을 딛고 2년 만에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
DK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3·4세트를 내리 쓸어 담으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고 1차 목표였던 롤드컵 진출 티켓을 움켜쥐었다. 시리즈 POM은 '스매시' 신금재가 차지했다
이로써 DK는 패자조 3라운드에 올라가 T1과 5전 3선승제로 패자조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패배한 KT는 2026 LCK를 5위로 마감하며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KT는 지난 해 ASI가 확장된 2026 데마시아 컵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출전으로 롤드컵 탈락의 씁쓸함을 달래야 했다.
출발은 KT가 좋았다. 1세트 ‘지우' 정지우의 이즈리얼 선픽 카드와 '퍼펙트' 이승민의 태산 같은 크산테 활약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라인전을 압도했다. 2분 만에 퍼스트 블러드를 올린 KT는 16분 드래곤 한타 대승 이후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고, 바론 버프를 두른 채 31분 40초 만에 19-5로 1세트를 챙겼다.
[사진]OSEN DB.
하지만 2세트부터 DK의 반격이 시작됐다. 1세트 이후 코칭스태프의 강력한 피드백을 거친 DK는 '스매시' 신금재의 루시안을 필두로 바텀 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하며 흐름을 바꿨다.
42분이 넘어가는 혈투 속에서 KT가 5번째 드래곤 한타 대승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34분 바람 드래곤 영혼 완성에 이어 '루시드' 최용혁의 극적인 바론 스틸이 터지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미드 대치 끝에 41분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DK가 15-11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DK의 파상공세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KT '커즈' 문우찬의 빠른 미드 개입으로 선제 킬을 내줬지만, 봇 라인전 주도권을 쥔 '커리어' 오형석의 레오나가 유기적인 로밍으로 '쇼메이커' 허수의 빅토르를 키워냈다.
승부처는 14분 봇 대규모 한타였다. 수비를 위해 몰려든 KT의 진영을 모조리 궤멸시키며 14분 만에 첫 에이스를 띄운 DK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폭발적으로 벌려나갔다. 22분 바론 버프까지 챙긴 DK는 26분 51초 만에 19-4 대승을 거두며 매치포인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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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KT가 4세트 레나타 글라스크와 칼리스타를 내세웠으나, 이미 오를대로 오른 DK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초반 '루시드' 최용혁의 바이 커버로 봇에서 더블 킬을 올린 DK는 성장한 봇 듀오의 힘으로 글로벌 골드 격차를 7000 이상 벌렸다. KT가 탑 지역 카운터펀치로 추격의 발동을 걸었지만, 무리한 드래곤 버스트가 독이 됐다. 한타 대승과 함께 바론 버프를 두른 DK는 억제기를 철거한 뒤 31분 9초 만에 17-10으로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