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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수사 이젠 말할 때 됐다” MB, 17년만에 침묵 깼다

중앙일보

2026.09.04 13:00 2026.09.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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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직전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유임 의사를 전하면서 ‘당신이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전 대통령 관련 세무조사와 수사는 결코 내 뜻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나는 검찰이 과잉 수사를 못 하도록 끊임없이 직간접적 제어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2009년의 노 전 대통령 수사 및 서거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8월 30일 더중앙플러스 ‘이명박 회고록’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당선 후 한 달 남짓 지난 2008년 초, 삼청동 안가에서 만난 임 총장이 ‘저는 현 정부(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총장’이라며 사의를 표했다”며 “하지만 나는 ‘10년만의 정권 교체라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검찰이 이전 정권을 겨냥할 텐데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노 대통령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를 유임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일련의 검찰개혁 정책으로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한 검찰이 노 대통령을 벼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5월 2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 헌화한 뒤 굳은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2009년 5월 2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 헌화한 뒤 굳은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이 전 대통령에 따르면 그는 이듬해 대검 중수부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임 총장의 대학 및 검찰 선배인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김경한 당시 법무부장관을 불러 “검찰 수사가 좀 지나치다”고 지적한 뒤 “검찰에 ‘노 전 대통령을 봉하마을 인근에서 방문조사하고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박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당시 변호인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내가 얼마나 그를 보호하고 예우하려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책임을 자신에게 지워온 좌파 진영에 대해 “당시 노 전 대통령을 고립시킨 건 그에게 날 선 비판과 야유를 쏟아낸 좌파”라고 맞받아쳤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일 연재를 재개한 ‘이명박 회고록’은 앞으로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제38회 ‘노무현 수사’를 말하다①

" 당선인님,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직하겠습니다. "

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한 달 남짓 지난 2008년 초였다. 삼청동 안가에서 한 고위 공직자를 만났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를 찾아온 사람은 당시 검찰의 최고 책임자, 임채진 검찰총장이었다.

내 첫 검찰총장인 그는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검찰총장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12월 19일)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았던 2007년 11월 24일 그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통상적으로 그럴 경우 다음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총장 대행을 세우는 게 관례였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8년 12월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진 검찰총장(가운데)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2009년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8년 12월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진 검찰총장(가운데)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2009년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0년 만에 보수 정부가 들어서자 임 총장은 최단명 총장이 될 위기에 처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하는 건 모든 정권의 본능이다. 특히 검찰총장 같은 권력기관 총수는 자기 사람으로 앉히는 게 상례였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검찰총장을 교체했다.

임 총장도 당연히 짐을 싸야 한다고 생각한 거다.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당선인님, 저는 현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당선인께서 원하시는 분을 새 총장으로 임명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저는 사직하겠습니다. "

나는 그를 바라보고는 차분히 말했다.

" 뜻은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사직은 수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임 총장을 유임시킬 작정입니다. "

임 총장이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 정말이십니까. 왜 저를 유임시키려 하십니까. "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노무현 지키라고 했다”…MB, 17년 만에 침묵 깼다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364

“노무현 버린 건 좌파! 문재인도…” 참았던 MB 작심 발언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446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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