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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비쌀수록 여행자 보험도 비싸진다

Los Angeles

2026.09.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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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구간서 최대 34% 차이
판매경로 따라서도 가격 달라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예약할 때 함께 판매되는 여행자보험이 동일한 보장 내용을 제공하면서도 항공권 가격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34%까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보험 비교 플랫폼 10Life의 리서치·데이터 분석팀은 최근 홍콩에서 뉴욕으로 14일간 여행하는 동일한 조건을 설정한 뒤 한 항공사의 같은 여행자보험 상품을 6가지 항공권 예약 조건에서 비교했다.
항공권 가격에 따라 여행자 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로이터]

항공권 가격에 따라 여행자 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로이터]

조사 결과 여행자보험료는 최저 859홍콩달러(약 110달러)에서 최고 1153홍콩달러(약 147달러)까지 차이가 났다. 최대 34% 더 비싼 셈이다. 보장 내용과 보상 한도는 동일했지만 항공권의 가격이 높을수록 더 비싼 경향을 보였다.  
 
10Life 분석에 따르면 항공권 가격과 여행자보험료 사이에는 거의 일정한 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항공권 가격이 약 128달러씩 올라갈 때마다 여행자보험료는 약 3달러씩 상승했다.
 
여행자보험료는 여행 목적지와 여행 기간, 가입자의 연령, 보장 범위 등 사고 위험과 보험금 지급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토대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정 방식이다.
 
판매 경로에 따른 가격 차이는 더 컸다. 조사 대상 보험상품 가운데 하나는 보험 비교 플랫폼에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약 33달러였고 보험사를 통해 직접 가입하면 약 37달러였다. 반면 항공사 항공권 예약 페이지에서 부가상품으로 선택했을 때는 최고 약 147달러에 달했다.
 
가장 저렴한 비교 플랫폼 가격과 비교하면 항공사 예약 페이지에서 제시된 보험료는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하거나 비교 가능한 보험을 다른 판매 경로에서 가입할 경우 항공사 예약 페이지보다 최대 약 77%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항공권 구매 과정에서 바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임베디드 보험(embedded insurance)'은 편의성이 장점이지만, 이 대가로 소비자가 상당히 높은 보험료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보험의 보장 내용이나 위험 수준이 아니라 항공권 가격에 따라 보험료가 움직인다면 소비자가 보험료 산정 기준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덱스터 응 10Life 리서치·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좌석 선택이나 수하물 요금이 달라지는 것은 제공되는 서비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보장 내용과 보상 한도가 똑같은 여행자보험이라면 단순히 항공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보험료가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10Life는 이번 조사가 한 항공사와 한 개 노선, 특정 여행자 조건을 대상으로 실시됐다는 점에서 전체 항공사의 여행자보험 가격 정책을 대표하는 결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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