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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마저 TK 패싱하나”… ‘서울대 10개’ 탈락에 폭발한 경북대

중앙일보

2026.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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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지방 거점국립대학으로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가 선정됐다. 뉴스1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지방 거점국립대학으로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가 선정됐다. 뉴스1

‘대구경북(TK) 홀대론’이 교육 분야에까지 번졌다.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학에 지역 국립대인 경북대가 제외되면서다. TK 행정통합, 첨단 반도체 산업 투자 등과 관련해 지역 홀대론이 커지던 상황에서, 경북대 탈락까지 겹치자 지역사회 반발에 기름을 끼얹은 분위기다.

이에 더해 지방에 새로운 의과대학을 세워주는 국립의대 신설이나 올 4분기 예정돼 있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도 TK 지역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TK 홀대론’을 의심하는 부정적 기류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견인할 거점국립대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 3곳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에 2030년까지 대학교당 약 700억원의 예산을 매년 투입해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 지역 활성화와 청년 정주에 힘쓸 계획이다.

이런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앞서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결과가 지역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대구·경북에선 “또 TK를 패싱했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선정되지 않은 6개 대학도 학부교육 혁신과 공유대학 사업 등을 통해 전년보다 약 300억~400억원씩 더 지원 받긴 하지만 선정 대학과 비교하면 올해 학교당 지원액이 약 600억원 적다. 미선정 대학들은 이런 격차가 5년간 누적되면 대학 간 교육·연구 역량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구시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중앙포토

대구시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중앙포토


탈락한 6개 거점국립대 총장을 비롯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9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모든 거점국립대를 패키지 지원 대상으로 포함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공동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들은 건의문에서 “정부는 지역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과 발전을 선도하도록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제시했다”며 “국가균형성장을 실현하려면 9개 거점국립대가 모두 각 지역의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도 거들었다. 지역구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TK 국회의원들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명백한 정치적 지역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전국을 고르게 성장시키겠다며 ‘5극 3특’과 국토공간 대전환을 표방했으면서 국가대표 거점국립대학 선정에서는 5개 성장거점 가운데 단 3곳만을 선정해 균형발전 원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부 평가인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에서 경북대학교는 B, 부산대학교는 B, 전남대학교는 C, 충남대학교는 D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결과를 국민 그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북대학교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패키지 지원대학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북대학교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패키지 지원대학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들은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 경북대 제외가 정부의 대구·경북 차별의 연속 선상에 있음을 지적하며 “TK신공항, 행정통합특별법, 3대 메가프로젝트, 지역 거점대학 육성, 지방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또 다른 지역 차별이 발생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북대 총동창회와 교수회도 반발 목소리를 냈다. 경북대 총동창회는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동창회에 따르면 ‘THE 세계대학순위 2026’에서 경북대는 부산대와 함께 501~600위권으로 9개 거점국립대 중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연구의 질(51.0점), 산업협력(96.1점), 국제화(52.3점)는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QS 세계대학순위 2027’에서도 경북대가 세계 공동 481위로 거점국립대 2위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총동창회 측은 “대구·경북에는 구미의 반도체·전자, 포항의 이차전지·철강, 대구의 미래모빌리티·로봇 등 국가 전략산업이 집적돼 있으며, 경북대는 이들과 연계한 연구, 인재양성 기반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며 “그런데도 경북대가 첫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면 어떠한 객관적 기준과 평가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교수회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에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회 측은 “경북대의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산업 연계성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본부를 향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만큼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며 “범대학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이번 탈락을 대학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경서.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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