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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합 반대’ 완주군의장, 이원택 4급 비서관 내정설…‘위인설관’ 논란

중앙일보

2026.09.05 20:49 2026.09.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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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11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당시 유 의장은 무소속 완주군수 출마 의지를 접고, 이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사진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11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당시 유 의장은 무소속 완주군수 출마 의지를 접고, 이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사진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북도 11월 조직 개편…비서실에 4급 정책실장 신설 추진

전북도가 오는 11월 조직 개편을 통해 도지사 비서실에 4급 상당 별정직인 ‘정책실장’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자리에 유의식 전 완주군의회 의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보은 인사’와 ‘위인설관(爲人設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연구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도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직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부서와 통합 대상, 명칭 변경 등에 대해 각 실·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달 안에 이원택 지사의 구상을 반영한 조직 설계안이 나올 예정”이라며 “10월 입법 절차와 11월 전북도의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도지사 비서실에 4급 상당 별정직인 정책실장(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 정책 변화와 복잡해진 도정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정무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전북도는 “인천·대구·세종 등에도 유사한 직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서실 정원은 현재와 같은 8명(일반직 4명, 별정직·임기제 4명)으로 유지한다. 다만 일반직 6·7급 2명을 줄이는 대신 별정직 4·7급을 각각 1명씩 늘릴 예정이다. 정책실장 사무실도 따로 만든다. 별정직은 공개 모집 없이 단체장이 직접 임용할 수 있다.

현재 비서실엔 4급 별정직인 정호윤 비서실장이 근무 중이다. 정 실장은 전북도의원 출신으로 이 지사 선거를 도왔다.

정책실장으로 거론되는 유 전 의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완주군수 출마를 준비하다 이를 접고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도청 안팎에서는 선거 공신을 위해 없던 자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 전 의장은 김관영 전 지사가 추진했던 전주·완주 행정 통합에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다. 전주·완주 통합에 찬성했던 이 지사는 당선 직후 “제 임기 중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전주·완주 행정 통합을 추진하던 김관영 전 전북지사(왼쪽)가 지난해 5월 21일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 신고를 하자 유의식 당시 완주군의장(오른쪽)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완주 행정 통합을 추진하던 김관영 전 전북지사(왼쪽)가 지난해 5월 21일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 신고를 하자 유의식 당시 완주군의장(오른쪽)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의식 “공식 제안 없어”…도 “특정인 자리 만들지 않아”

전북도 내부에서는 기존 비서실장과 신설 정책실장의 업무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4급 상당 직위가 비서실에 함께 놓이면서 보고 체계와 역할 분담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정무직과 별정직·임기제 공무원에 지방의원 출신을 대거 기용했다. 2급 정무수석은 정동영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출신 박승대씨가 맡았지만, 3급 정책협력관에 이정린 전 전북도의원, 4급 정무보좌관에 백영규 전 전주시의원, 5급 출향도민팀장에 정진세 전 전북도의원을 임명했다. 오임선·양정민 전 익산시의원 2명도 대외협력과 6급 임기제로 임용됐다.

정진세 팀장은 전북도의원 시절 갑질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양정민 전 의원은 김 전 지사 측으로부터 대리운전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 경선 후보 자격을 잃었다.

유 전 의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책실장 내정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내가 결정권자는 아니지 않으냐”며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도 관계자는 “비서실장에게 업무가 지나치게 집중돼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비서실장은 인사·예산 등 도정 전반을 총괄하고, 정책실장은 핵심 현안과 부서 간 정책 조정 등을 맡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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