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려면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도 30만원이 넘는 돈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으로 인한 공급난에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무나 애호박, 동태포 등은 지난해보다 20~30% 값이 뛰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농식품부 할인지원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6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다. 전통시장 기준 올해 30만2500원으로, 1년 전보다 3500원(1.2%) 더 들었다. 대형마트 장보기 비용은 39만7700원으로 전년 대비 6350원(1.6%) 올랐다.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닭고기, 계란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전통시장에서 닭고기 1.5㎏ 가격은 9000원으로 전년 대비 12.5% 올랐다. 계란 10알 가격은 3500원으로 16.7% 상승했다. 대형마트 가격도 각각 7.6%, 20% 인상됐다. 여름철 폭염에 사육 환경이 악화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사료 가격 인상으로 생산량이 줄어서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러시아산 동태포 가격도 1만3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30% 뛰었다.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소류 중 무 가격은 20%, 애호박은 33.3% 올랐다.
명절 선물 수요가 큰 한우 가격도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우 안심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53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상승했다. 등심은 22.6%, 장조림용으로 주로 쓰이는 양지는 17.7%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한우 도매가격은 1㎏당 2만4000∼2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4.3∼1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 한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후 사육 마릿수가 줄어온 데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사료비 부담까지 커진 게 주된 요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육 마릿수가 가장 적은 수준이며, 2027년 말~2028년 초 평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t 공급하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섰다. 과일은 평시보다 3배 이상, 계란은 2.4배까지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할인 지원에도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투입한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최근 가격이 다소 높아 우려가 있는 축산물은 공급 확대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겠다”며 “명절 전 물량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전국 도축장을 주말에도 정상 가동하고,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1∼2주 전 집중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