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9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30년부터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고교 1학년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 가운데 4년 뒤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학생에게 성취도에 따라 등급을 주는 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6일 국교위에 따르면 중장기 교육정책 발전을 다루는 위원회에서 최근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 계획이 담긴 ‘국가교육발전계획안(초안)’을 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국교위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3 때 치르는 203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성적 산출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해당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30년부터 고교 내신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2023년에도 유보된 적이 있다. 당시 정부는 2025년부터 고1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되 2∼3학년은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성적 부풀리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발 물러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2년 일선 고교에서 부분 시행 중인 내신 절대평가를 모니터링한 결과 최상위인 A등급 비율은 외국어고는 평균 48%, 과학고의 경우 59%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 대신 내신 등급 개수를 9개에서 5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교 1학년부터 내신 1등급 구간은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됐다.
당시 추진됐던 절대평가 전환 계획에 따르면 각 과목의 원점수 성취도에 따라 A∼E로 점수를 부여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 5월 국제바칼로레아(IB) 사례를 참조해 국내 교사들 주도로 절대평가의 대략적 공통 기준을 도입하자는 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의 수업 구조를 유지한 채 절대평가만 도입할 경우 성적 부풀리기 우려가 계속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 수업은 프로젝트형·토론형으로 진행되고 평가는 절대평가가 모두 이뤄진다. 김상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책임연구원은 “공식 암기와 요령 중심의 객관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생각을 깊이 있게 측정할 수 있는 평가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