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에스트로겐 패치 처방이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CBS뉴스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세 자녀의 어머니 다이앤 해리스는 최근 일주일에 두 차례 교체해야 하는 에스트라디올 패치를 구하기 위해 여러 약국에 전화를 돌렸다.
해리스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약국에 전화했다”며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해리스는 집에서 25마일 이상 떨어진 약국에서 패치를 구했으며, 공급이 불안정한 동안에는 패치 사용 횟수를 줄였다. 캐나다 약국에서 약을 구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급난은 최근 에스트로겐 패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불거졌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다수의 호르몬 대체요법 제품에 26년간 부착됐던 최고 수준의 안전 경고인 ‘블랙박스 경고’를 삭제했다. 이후 여성과 의료진 사이에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의료기술업체 헬스베리티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패치 처방은 2024년 6월 약 59만4000건에서 지난 5월 160만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스트로겐과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 프로게스테론 알약도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졌다.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는 FDA가 에스트라디올 패치를 공식 의약품 부족 품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병원약사협회(ASHP)는 현재 10여 종의 에스트라디올 패치 제품을 의약품 부족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FDA는 환자들이 약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의 공급 상황은 약국과 지역에 따라 다르며, 에스트라디올 패치 자체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FDA는 제조업체들과 생산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