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구배 제72회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국내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이자,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다. 1954년 출범해 올해로 72회째를 맞는다. 지난 2003년부터 고(故) 허정구(1911~1999년)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을 기려 ‘허정구배’라는 타이틀을 추가해 치르고 있다.
허정구 회장은 지난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76년부터는 대한골프협회(KGA) 6~8대 회장을 역임했다. 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주니어 골프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18세 미만 청소년 선수의 훈련 경비를 지원해 한국 주니어 골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이후 아·태 아마골프협회장, 한국시니어골프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R&A(영국왕립골프협회) 회원 자격도 얻었다.
허정구배는 국가대표·국가상비군 선발 포인트를 부여하며 가장 높은 포인트를 주는 A등급 대회다. 1위는 750점을 받으며 60위까지 포인트를 배분한다.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대회다. 김경태(51·53회, 이하 우승 대회), 노승열(52회), 김비오(55회), 이수민(59회), 이창우(60회), 윤성호(62·63회), 배용준(65회), 조우영(67회) 등 한국 남자 골프의 여러 별들이 허정구배 우승자 출신이다.
근래 허정구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민수다. 호원고부설방통고 1학년이던 2024년부터 이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선 그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없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역사상 최초의 3연패 도전을 포기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수는 빠졌지만, 올해도 변함 없이 쟁쟁한 기대주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가대표 강승구와 박건웅, 손제이를 비롯해 KGA 랭킹시스템 상위에 이름을 올린 천지율과 정조국, 상현준, 백승화 등이 출전한다. 외국인 선수로는 대만의 셰청웨이가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KGA와 ㈜삼양인터내셔날이 공동 주최하고 KGA가 주관한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한편 허정구 회장의 자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장손인 허준홍 SYTS 부회장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KGA에 주니어 육성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