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섬 테마 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9일 여수시 돌산읍 주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주제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세계 최초의 섬 테마 박람회를 표방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6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7일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 조성한 주행사장에서 지난 5일 치러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두 달여간 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식 주제공연으로는 여수에 전해져온 거문도 인어 설화 ‘신지끼’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 ‘신지끼: 마지막 인어’가 무대에 올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섬은 단순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땅이 아니고, 오랜 세월을 이어온 섬마을의 역사이자 문화, 주민들의 삶 그 자체”라며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통해 섬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섬박람회는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부행사장), 세계박람회장 등에서 11월 4일까지 열린다. 주행사장에는 주제섬, 해양생태섬, 미래섬,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 등 전시관 8개가 설치됐다. 이중 20m 높이의 피라미드 형태 ‘주제섬’은 야경 명소로 조성됐다. 가로·세로 40m의 건축물 외벽 전체에서 국내외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상시 송출된다.
박람회장 안팎에서는 16개국 예술단과 11개 지자체 등이 준비한 공연이 133차례 진행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섬섬캠핑, 해안 절경을 따라 걷는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섬 주민과 함께하는 선상 낚시 등이 킬러 콘텐트다. 섬 식재료로 차린 힐링 밥상, 요트투어, 섬 1박 3식, 요가·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 낭만 섬 영화관, 별자리 탐방 등 섬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한 이번 섬박람회에는 국비·도비·시비 등 703억원이 투입된다. 조직위는 300만 명의 박람회 관광객을 유치해 12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조직위는 또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섬박람회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측이 지난 5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명칭을 놓고 양안 갈등이 불거지자 섬박람회장 내 홍보관 운영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섬박람회 조직위가 외국인 관람객 목표로 설정한 9만 명 중 대부분을 차지해 외국인 유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저우산시의 섬박람회 불참은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설치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중국은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의 비엔날레 전시 명칭이 국가관 형태의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으로 정해지자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당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광주비엔날레가) ‘하나의 중국 존중’ 원칙을 어겼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섬박람회 조직위는 지난해 대만이 섬박람회 참석 의사를 밝혔을 때 중국과의 마찰을 감안해 ‘불가 통보’를 한 점 등을 강조해 중국 측을 설득할 방침이지만 참석은 불투명한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섬을 많이 보유한 저우산시와 여수의 지리적 여건이 비슷해 섬박람회를 계기로 다양한 교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며 “저우산시가 속한 저장성과 광주시가 오랫동안 교류를 했던 점 등을 토대로 최대한 참여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