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압승을 거둘 거라는 내용의 노동절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해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마가' 모자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시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날 하루 스스로를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 내용을 비롯해 ‘뉴멕시코주’의 명칭을 ‘뉴아메리카’로 바꾸는 내용,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 등 인공지능(AI) 생성 게시물 수십 개를 무더기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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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엔 “미치광이”…SNS엔 자화자찬 게시물
미국의 노동절 연휴 내내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 머문 트럼프는 노동절 당일인 이날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 공산주의자와 민주당원을 포함한 모든 분께 노동절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싸워온 이들 정신 나간 자들은 이제야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바로 나!)이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을 망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하겠지만 우리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미국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캐나다와 그린란드는 비롯한 북미 지역 전역을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SNS
트럼프는 ‘이기는 방법’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노동절 연휴 마지막 이틀간 자신의 업적을 자화자찬하고 스스로를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하는 내용 등을 담은 60건 이상의 AI 생성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가 올린 게시물의 상당수는 미국의 영토를 자의적으로 표기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그는 특히 뉴멕시코주의 명칭을 뉴아메리카로 바꾼 지도 여러 장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이밖에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미 전역을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 캐나다와의 국경에 위치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꾼 이미지,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게시물 등이 눈에 띄었다. ‘달은 우리 것’이라고 적고 미국 국기를 붙인 사진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범주에 속하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담은 그래픽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SNS
트럼프는 그러면서 자신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범주에 속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표기한 그래프를 게시했다. 민주당을 급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면서 영토 확장 야욕 등을 지지하는 저학력 백인 남성 등 자신의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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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역대 노동절 기준 ‘사상 최고’ 유가
트럼프가 스스로를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자평한 이날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8리터) 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노동절 기준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가는 2012년 기록했던 3.82달러였다. AAA는 “통상 여름철 운전 시즌이 끝나면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올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일반적인 계절적 트렌드까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시작한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은 약 1000억 달러(약 134조6000억원)를 추가로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각 가정이 추가로 지출한 휘발유 가격은 평균 760달러(약 102만3000원)에 달했다.
악시오스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최근 경윳값 급등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화물 운송 및 여행에 극적인 영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며 “중간선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분노를 달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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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전당대회…“트럼프가 오히려 독”
트럼프는 이번 주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경합지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펼칠 것을 촉구하며 자신도 함께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35개 경합지역 모두를 방문해 모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지지자가 자신의 머리에 트럼프를 상징하는 '마가' 문구를 문신으로 새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공화당원들은 트럼프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독(毒)이 되는 존재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과 선동적 발언이 오히려 11월 선거를 패배로 이끌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트럼프가 이란전쟁, 인플레이션,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일축하고 선거에서 오히려 자신을 홍보하면서 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을 훼손하고 있다”며 “상당수 의원들이 트럼프와 연관되는 것을 우려해 전당대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 서민들이 부담을 떠안고 있는 유가 폭등을 초래한 이란전쟁에 대해 “사소한 문제”라고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반대 여론이 거세진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빈곤과 범죄, 불결한 환경을 원한다면 데이터센터 건설을 승인하지 말라”며 오히려 반대론자들을 위협했다. 전날 공개된 NBC 여론조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여론은 6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