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에서는 7일까지 사흘 연속 높은 파도가 보드워크 앞 방파제를 덮쳤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주택 인근까지 밀려오면서 일부 주민들은 해안가 주택에 합판을 설치하는 등 침수 피해에 대비했다. [KTLA 화면 캡처]
노동절 연휴 기간 강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마리’의 영향이 남가주에서 계속됐다.
LA카운티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롱비치에서는 높은 파도로 해안 침수까지 발생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마리에서 유입된 비구름은 7일 오전에도 LA카운티에 비를 뿌렸다. 다만 NWS는 측정 가능한 비의 대부분은 이미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는 앞으로 수일 동안 세력이 약해지면서 뉴멕시코주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할 전망이다.
노동절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LA카운티에서는 해안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상당수 관측 지점에서 1.5인치 안팎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LA카운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산악 지역인 오피즈 캠프로 1.85인치를 기록했다. 칠라오에는 1.54인치, 크리스털레이크에는 1.37인치가 내렸다.
LA 도심과 해안 지역에서는 벨에어의 강우량이 1.56인치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몬테니도 1.49인치, 비벌리힐스와 빅록메사 각각 1.42인치, 컬버시티 1.25인치, 할리우드 저수지 1.05인치 등이었다. LA다운타운은 0.73인치, 사우스게이트는 0.54인치, 라하브라하이츠는 0.59인치를 기록했다.
비뿐 아니라 높은 파도에 따른 해안 피해도 이어졌다.
롱비치에서는 7일까지 사흘 연속 높은 파도가 보드워크 앞 방파제를 덮쳤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주택 인근까지 밀려오면서 일부 주민들은 해안가 주택에 합판을 설치하는 등 침수 피해에 대비했다.
시 당국은 지난 6일 방파제 주변에 모래 둔덕을 설치했지만, 밤사이 밀려온 높은 파도에 상당 부분이 유실됐다. 항공 영상에는 파도가 보드워크 인근 주택에서 불과 수 피트 떨어진 지점까지 밀려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NWS는 LA와 벤투라 카운티 해변에 해안침수주의보와 높은 파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안에서는 5~8피트 높이의 파도가 예상되며, 남향 해안에서는 일부 파도가 최고 12피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롱비치 알라미토스 페닌슐라 지역은 만조 때 해안 침수로 인근 건물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지목됐다. 카탈리나섬과 옥스나드에서 말리부에 이르는 해안도 침수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높은 파도는 해변과 주차장, 산책로, 도로 등 저지대 침수와 심각한 해안 침식을 일으킬 수 있다. 광범위하고 강한 이안류가 수영객과 서퍼를 바다 쪽으로 끌고 갈 수 있어 익사 위험도 커진 상태다.
지난 주말에는 인명 구조요원들이 높은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수십 명을 구조했다. 뉴포트비치에서는 한 서퍼가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 위를 넘어 날카로운 바위로 떠밀려 갔으나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비가 물러난 뒤에는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동쪽에서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9일까지 남가주 상당수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90도대에서 100도대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이며, 11일부터는 기온이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