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화물기 사고, 악천후·늦은 착지·시설 부재 복합 작용
중앙일보
2026.09.07 17:16
2026.09.07 17:32
6일(현지시간)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아마존 화물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마존 화물기 사고는 악천후 속 뒤늦은 기체 착지와 활주로 안전 시설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사고 화물기가 전날 마이애미 공항 30번 활주로 끝을 넘어 약 400m를 더 질주한 뒤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화물기는 항공 청소 용역업체 소유 밴차량을 가장 먼저 덮쳤으며, 탑승자 7명 중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어 공항 외곽 펜스를 뚫고 나가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와도 충돌한 후 테슬라 로보택시 주차 구역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기체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NTSB와 현지 언론 분석에 따르면 유력한 원인으로 ‘비정상적으로 뒤늦은 착지’가 지목된다.
사고기는 기수를 올려 후방 착륙장치부터 지면에 닿게 하는 통상적 착륙을 시도하지 않고 수평 비행을 이어가다 적정 착륙 시점을 크게 벗어난 지점에 내려앉았다.
기상 악화도 결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구름과 뇌우를 뚫고 진입하던 중 착륙 직전 기습적인 배풍(뒷바람)을 받아 기체 제동에 실패했다. 활주로를 탈선할 당시 속도는 시속 209㎞에 달했다.
공항 측의 안전 시설 미비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됐다. 마이애미 공항 해당 활주로에는 기체가 부딪힐 때 콘크리트 패드가 부서지며 바퀴를 붙잡는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EMAS)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