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근창 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센터장은 ‘Mr. 반도체’, ‘여의도 최장수 리서치센터장’, ‘31년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불리다 지난달 말 은퇴를 선언했다. "
그는 “섭섭한 마음 반, 속 시원한 마음 반”이라며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등 엄격한 규제를 받는 애널리스트의 직함을 내려놓는 만큼 앞으로는 보다 자유롭게 나만의 시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31년 경력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근창 전 현대차증권센터장이 서울 서소문 한 공유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그는 여의도와 애널리스트 업계를 떠나지만 ‘영원한 반도체 현역’으로 남는다. 9월 중 선릉역 인근에 ‘세미콘리서치랩’을 열고 독립 리서치에 나선다. 반도체와 IT·통신장비 산업의 큰 흐름, 기업의 본질 가치와 실적 추정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머니랩은 지난 9월 1일, 노 전 센터장을 만났다. 리서치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로 다음 날로 은퇴 후 인터뷰는 머니랩이 처음이다. 여의도를 떠난 직후라서일까. 그는 그동안 미처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5만원대와 160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쳐있는 반도체 투자자들에게 그는 이런 조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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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표’가 올라오는 순간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걷힐 것이다. 다만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이 4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낫다.(노 전 리서치센터장) "
31년 경력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근창 전 현대차증권센터장이 서울 서소문 한 공유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Q : 31년간의 애널리스트 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에는 무엇을 했나.
A : 마지막 주말까지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한국 반도체 투자에 관심이 많은 현지 투자자들을 만났다. 과거에는 중국 투자자들을 만날 일이 흔치 않았는데, 최근 중국에서도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이 주목받으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편으론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도 많다.
Q :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부진한 이유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A : 엔비디아와 빅테크의 실적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아마존 등 AI 투자의 주체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현재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났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친 것이 반도체주 조정의 배경이라고 본다.
Q : 2023년에는 삼성전자 5만1000원 바닥을 정확히 맞췄지만, 2021년 ‘10만전자’ 전망은 빗나갔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이번 사이클을 내다볼 힌트를 찾는다면.
A : 바닥에는 늘 유효한 공식이 있다. 삼성전자는 PBR 1배 이하에서 항상 바닥을 형성해왔고, 이 기준은 앞으로도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21년 전망이 틀렸다는 점은 인정한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재택근무, 원격 비즈니스 수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하락 사이클도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