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헬스의 메디캘 진료 계약 종료로 중증 환자를 포함한 저소득층 환자 수천 명이 새로운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I 생성 이미지]
UCLA헬스가 비영리 진료소 연합체와 맺어온 메디캘 진료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증 환자를 포함한 저소득층 환자 수천 명이 새로운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A타임스는 UCLA헬스가 그동안 메디캘 환자를 진료하는 비영리 진료소 연합체 ‘헬스케어 LA(Health Care LA)’를 통해 의료 취약계층 환자 약 9000명에게 전문 진료를 제공해왔으나, 해당 계약이 지난 6월 30일 자로 만료되면서 저소득층 환자 수천 명이 더 이상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이들 환자는 그동안 UCLA헬스에서 암과 감염병 치료, 고위험 산모 의료 서비스, 주요 장기이식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왔다.
헬스케어 LA 측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환자가 UCLA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 위해 수개월 동안 대기해왔으나, 이제 절실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LA는 환자들이 겪는 진료 차질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이 향후 1년에 걸쳐 환자들을 다른 의료진에게 이관하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필 햄튼 UCL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환자들의 원활한 진료 이관을 위해 양측은 UCLA헬스에서 이미 진료받아온 환자와 기존 예약이 있는 환자, 기타 합의된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 당분간 UCLA헬스 시설에서 계속 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부 환자는 당분간 UCLA 의료진에게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신규 환자의 진료 의뢰는 전면 제한된다.
햄튼 대변인은 “현재 진료 수용 능력의 한계와 기존 환자들의 적시 진료를 보장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규 환자를 무제한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브라 마토브스키 헬스케어 LA 최고경영자(CEO)는 UCLA 측이 계약 재협상 자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마토브스키 대표는 “UCLA는 수가 인상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다”며 “단지 우리 환자들을 내보내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계약 종료에 따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주보건재단(CHCF)의 2026년 LA 지역 의료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주민 중 메디캘 가입자 비율은 지난 2019년 37.8%에서 2023년 46.1%로 대폭 증가했다. LA 카운티 주민 절반가량이 메디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메디캘은 저소득층을 위한 가주 정부의 공공 의료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계약 종료로 환자들이 새로운 의료진을 찾는 과정에서 전문 진료가 지연되거나 치료의 연속성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