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압박 받는 멕시코에 "양국관계에 제3자 영향 안돼"
"멕시코 주권·안보 수호 지지…외부 간섭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이 멕시코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 강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이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가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멕시코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중국은 멕시코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멕시코는 유사한 이념과 공동의 이익을 가진 개발도상 대국"이라며 "양국이 국가 발전과 진흥을 가속하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과 멕시코는 여러 국제·지역 문제에서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국제·다자 무대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하고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단결과 자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의 경제 협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멕시코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한 무역장벽을 강화할 것을 압박해왔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이자 USMCA 회원국으로,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북미 시장 진출의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미국은 경계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벨라스코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평화공존 5원칙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정상 간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와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양국 협력에서 새로운 성과를 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 다자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과 조율·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서 발생한 토석류(土石流·debris flow·흙과 바위 파편 등이 물에 섞여 산비탈을 타고 흘러내리는 현상)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