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가 솔라나(Solana)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 프로젝트인 메타플렉스(Metaplex)를 다룬 리서치 페이퍼 ‘솔라나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움직이는 거인, 메타플렉스’를 8일 발간했다. 2017년 설립된 디사이퍼는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미지 제공 : 메타플렉스]
메타플렉스는 솔라나 생태계에서 토큰과 NFT 등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관리·유통하는 데 필요한 오픈소스 프로토콜과 표준을 제공한다. 메타플렉스 재단은 솔라나에서 발행되는 토큰과 NFT의 99% 이상이 자사 표준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리서치는 메타플렉스가 이용자에게 직접 드러나는 서비스라기보다 솔라나 자산 생태계 곳곳을 잇는 ‘보이지 않는 표준’으로 기능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자산의 형식과 정보 구조를 표준화하면 발행부터 조회, 권리 관리와 유통에 이르는 과정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하나의 기록 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물자산 토큰화(RWA)도 이번 리서치의 핵심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주식·펀드·채권과 같은 규제 자산을 온체인으로 이전하려면 투자자의 신원 확인(KYC), 보유 자격과 국가별 규제 요건 등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적용할 수 있는 구조가 요구된다. 디사이퍼는 솔라나에 필요한 개별 기술 요소가 존재하는 반면, 발행사가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공통 구현체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메타플렉스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는 규제 준수 레이어를 현재 데브넷 단계에서 구축하고 있다고 리서치는 분석했다.
리서치는 메타플렉스와 이더리움 기반 ERC-3643 등의 구조를 비교해 발행 표준 간 상호운용성과 자산 자체에 규제 준수 규칙을 포함하는 방식 등을 분석했다. 또 한 차례 완료한 신원 확인 정보를 여러 자산에서 다시 활용하는 구조도 살펴봤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STO)과 RWA 제도화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향후 온체인 자산 인프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분석이라는 평가다.
이번 연구에는 기술·산업·법률 분야 연구원 5명이 참여했다. 이영제 디사이퍼 14기 학회장(서울대 컴퓨터공학부)과 박수빈·정다운 15기 연구원, 조석희·이승준 16기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메타플렉스는 업비트가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하는 ‘KBW 2026 with Upbit’의 공식 스폰서로 참가한다.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워커힐에서 진행되는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메타플렉스 창립자 스티븐 헤스가 연사로 나서 ‘표준 토큰을 넘어: 기관의 도입을 위한 규제 준수형 RWA 아키텍처 설계’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영제 학회장은 “이번 리서치는 자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규칙 아래 움직이는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다뤘다”며 “국내 토큰증권과 RWA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는 시점에 온체인 자산 인프라의 가능성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리서치 전체 내용은 디사이퍼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