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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혼인신고 7650건 쏟아졌다…도쿄 내세운 ‘8·8·8’ 뭐길래

중앙일보

2026.09.08 00:36 2026.09.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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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앞줄 가운데)가 지난달 8일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에서 미혼 남녀의 만남을 지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뉴스1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앞줄 가운데)가 지난달 8일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에서 미혼 남녀의 만남을 지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뉴스1

일본에서 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8’이 세 번 겹친 지난달 8일 도쿄에서 혼인신고 접수가 7650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8월 한 달 전체 혼인신고 7274건보다 376건 많은 수치다.

8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도쿄 내 62개 구·시·정·촌에 접수된 혼인신고는 모두 7650건이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신고 건수와 비교하면 약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날 혼인신고가 집중된 것은 ‘8’이 세 번 겹쳐 결혼하려는 커플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8은 한자 ‘팔’(八)이 아래로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 때문에 번창과 발전을 가져다주는 숫자로 여긴다.

특히 올해 8월 8일은 일본 연호로 ‘레이와(令和) 8년’이어서 ‘8·8·8’이 완성되는 날이다. 레이와는 2019년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연호다.

지난해(레이와 7년)에도 행운의 숫자 ‘7’이 세 번 겹친 7월 7일에 혼인신고가 몰렸지만 당시 접수 건수는 4114건이었다. 올해 8월 8일엔 이보다 3536건 더 많은 혼인신고가 이뤄졌다.

도쿄 당국은 올해 초부터 ‘레이와 8년 8월 8일’을 ‘꿀 인연의 날(はちみつ結びの日)’로 정하고 결혼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일본어로 하치미쓰(はちみつ)는 꿀을 뜻하지만 ‘8(하치)이 세 개(みっつ·밋쓰)’란 말과 발음이 비슷한 데서 착안한 표현이다.

또 지난달엔 8월 8일 혼인신고를 한 뒤 각 지자체 창구에 설치된 전용 포토 프레임으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민간 결제에도 이용할 수 있는 ‘도쿄 포인트’ 8888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아자부다이 힐스에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참석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지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와 웨딩업계도 ‘888 결혼’을 내세운 홍보에 가세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일본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1만5179명(2.1%) 줄어든 70만5809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899년 이후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도쿄의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늘며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합계출산율은 0.96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도쿄 당국은 미혼 남녀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우에노동물원 등에서 만남 행사를 여는 등 연애와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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