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사이버 캡’(Cyber cab)이 인기를 모으자, 세계 최대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 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이버캡 홍보영상. 테슬라 X 캡처
8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앱스토어 여행(travel) 부문에서 사이버캡 호출 앱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최근 한주간 우버, 리프트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치고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에선 출시 전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보였다. ‘사이버캡 헌팅(시범 주행하는 사이버캡 목격 사진)’이란 키워드로 목격담이 퍼지는가 하면, X등에선 탑승 후기를 공유하는 동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버캡이 인기를 끌수록 우버 위기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최근 “‘사이버캡 모먼트’가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우버가 차량 공유 서비스로 기존 택시 시장을 재편한 ‘우버 모먼트’(Uber Moment)처럼, 자율주행 택시가 우버를 밀어내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위기론은 우버가 지난주 관리 부서 효율화를 이유로 총 직원의 10%인 33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더 빠르게 번져 나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선 ‘사이버캡이 우버를 무너트릴 수 있을까?’(Can cyber cab kills Uber)라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우버 주가는 최근 5일간 3.8% 하락했다.
이는 우버가 초창기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기술 회사라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2015년부터 자율주행 사업부를 운영했던 우버는 실적 압박을 이유로 2020년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후 구글 웨이모 등 자율주행 개발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지만, 웨이모가 재계약 없이 독자 노선을 택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발표 당시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급해진 우버는 자율주행 택시를 견제하기 위해 그간 적대 관계였던 택시 기사 노동조합과도 공조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미국 동부 택시 기사 노동조합인 32BJ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책 백서(Policy Paper)를 내며 자율주행차와 인간 운전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시 기사들이 기술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32BJ의 매니 패스트라이크 노조위원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일부 영역에선 (노조가) 우버와 같은 편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우버가 서비스 출시 이후 택시 시장을 잠식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도 잇따른다. 앤드류 맥도널드 우버 사장은 백서를 통해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출시 초기에는 성장에만 집중해 사회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