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원로회(대표 위원장 박선근, 수석 간사 김학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랜타 한인회의 장기간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한인사회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시설물을 한인회관에 건립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원로회는 이날 정기 모임을 갖고 “11명의 회원이 발언했다”며 “발언자 대부분이 한인회 분열이 장기화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면서 원로회의 역할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출범 14년째인 원로회는한인회 이사를 2번 이상 했거나 한인사회의 단체장을 두 번 이상 지낸 사람에 한해 초청을 받아 가입할 수 있으며, 매년 2회 모임을 갖고 있다.
원로회는 한인회 분쟁이 시작됐을 무렵부터 한인사회 단합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인회 분열 상황이 수년이 흘렀음에도 “화해와 협력의 기미가 없다”며 “분열이 길어지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품격이 추락한 것을 개탄했다”고 지적했다.
박선근 위원장은 “커뮤니티가 와해되고 주류사회에서의 평판이 나빠지는 것보다 자신들의 이념이나 이익의 성취를 우선시하는 행위를 규탄했다”며 “원로회는 한인사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양측이 자진하여 양보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로회는 특히 한인회관에 한인사회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시설물 설치를 경계했다. “원로회 지도층 인사들은 일제 만행의 깊은 상처를 기억하자는 소녀상이나, 나라를 세우고 구한 이승만 박사, 한국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을 기리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분들을 기억함으로써 한인사회의 분열이라는 값을 치르게 된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더욱이 시설물의 당사자들께도 무례하고 폐가 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물 설치 당사자들은 한인회관이 아닌 다른 곳에 설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원로회는 “한인회 분규의 모든 대상자는 자신의 이익과 주관을 관철하는 노력 대신 한인사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한인사회를 분열시킬 여지가 있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 2023년 논란 끝에 공청회를 거처 브룩헤이븐 시 블랙번 공원에 이은 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을 한인회관 정문 앞에 소녀상을 세웠다. 제막식에서 이홍기 당시 회장은 “논란이 있었지만 동포들의 합의를 거쳤다는 점을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 36대 한인회는 소녀상을 회관 2층 역사전시관으로 옮겼다. 김일홍 당시 건물관리위원장은 “소녀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것이고, 관리위원회의 재량”임을 주장했다. 소녀상 건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김 위원장의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애틀랜타 이승만·맥아더 동상 건립’ 운동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이승만기념사업회, 한미연합회(AKUS)가 주축이 되어 모금행사를 벌인 가운데 한인사회 내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한인회는 “이승만 동상 건립은 한인회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으나, 기념사업회와 한미연합회는 ‘다른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한인회관 건립을 추진했다. 2024년 한인회 주최 공청회를 거쳐 정기총회에서 회관 동상 건립 안건이 통과됐다.
한편 보도자료의 내용이 원로회의 참석자 전체의 견해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원로회의 참석자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석자 모두의 동의나 서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