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지역위원회, 첫 광역 주택전략 보고서 발표 신규 공급 약 3분의 1 저소득층용 ‘저렴한 주택’ 목표 풀턴·디캡·캅·귀넷에 집중…직장·대중교통 연계 개발
애틀랜타의 한 주택가. [출처 셔터스톡]
빠르게 성장하는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수요를 감당하려면 앞으로 10년간 최소 36만7000채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광역 기획기관인 애틀랜타지역위원회(Atlanta Regional Commission·ARC)는 지난 2일 메트로 애틀랜타 11개 카운티의 주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첫 장기 광역 주택전략인 ‘하우징 포워드 2035(Housing Forward 2035)’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소득계층의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 카운티와 시정부가 앞으로 주택 신축뿐 아니라 기존 저렴한 주택 보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이 채택되면 메트로 애틀랜타 카운티들은 향후 10년간 36만7000채 신규 공급, 저소득층용 주택 공급 대폭 확대, 기존 저렴한 주택 10만채 이상 보존, 직장·대중교통 중심의 주택 개발 등의 핵심 정책을 통해 주택 문제에 대응하게 된다. ARC 위원회는 앞으로 4차례 회의를 통해 전략을 검토한 뒤 2027년 초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주거 위기 심각= ARC는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주민들의 주거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035년에는 연소득 5만5000달러 이하 즉, 지역 중위소득(AMI)의 약 50% 이하를 버는 가구 가운데 75%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ARC는 추정했다.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에는 연소득 5만5000달러 이하 가구가 감당할 수 있으면서 실제 입주 가능한 주택이 20만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ARC는 이에 따라 이들 가구를 위한 저렴한 주택의 연간 공급량을 현재보다 4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풀턴·디캡·캅·귀넷에 공급 집중= 보고서는 향후 필요한 36만7000채를 각 카운티별 목표로 나눠 제시했다. 전체 신규 주택 가운데 거의 3분의 1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신규 주택의 상당 부분은 풀턴·디캡·캅·귀넷카운티에 집중될 전망이다. ARC 수석 기획담당 크리스틴 앨린은 이들 카운티가 다른 지역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든 카운티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공급과 대중교통 연계= ARC는 단순히 주택 숫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어디에 주택을 건설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 새 전략은 직장이 밀집한 지역과 교통량이 많은 대중교통 노선 주변에 주택 공급을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새로 유입되는 가구의 80%가 직장까지 30분 이상 통근해야 하며, 교통량이 많은 대중교통 정류장에서 반 마일 이내에 살게 되는 가구는 3가구 중 1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휴 부지 10% 택지로 개발= 주택을 지을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메트로 애틀랜타 11개 카운티에는 약 170만개의 필지(parcel)가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만6000개 필지가 주택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빈 땅이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부지 가운데 10%를 주택 건설 부지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실현하려면 지역별로 더 많은 주택 건설을 허용할 수 있도록 조닝(용도지역)과 토지이용 규제를 개편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주택 공급 전략은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의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ARC의 최근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메트로 애틀랜타 인구는 5만3690명 증가했다. 이는 이번 202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연간 증가폭이다. 인구 증가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주택 문제다. ARC가 실시한 2025년 주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다수가 주택 구입과 주거비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