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반 레코 클뤼프 브뤼허 감독이 아스톤 빌라전 패배를 "값비싼 교훈"이라고 표현했다. 치명적인 실수로 승리를 내준 결과에는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두 골 차를 따라붙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자부심을 보였다.
클뤼프 브뤼허 KV는 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허의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패했다.
클뤼프 브뤼허는 전반 11분 존 맥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전반 19분 위고 베틀레센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와 니콜라 잭슨에게 연속 실점하며 전반을 1-3으로 마쳤다.
후반 16분 니콜로 트레솔디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클뤼프 브뤼허는 이후 애스턴 빌라를 몰아붙였다. 여러 차례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세 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레코 감독은 "전반전만 놓고 보면 우리도 빌라와 대등하게 경쟁했다. 경기력은 50대50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두세 차례 큰 실수를 범했고 상대에게 득점을 선물했다. 빌라처럼 뛰어난 팀은 그런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레코 감독은 후반전 보여준 반격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선수들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그 믿음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후반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기 위해 싸웠다. 빌라 같은 프리미어리그 강팀을 역습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그 점은 분명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레코 감독은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값비싼 교훈이 됐다. 애스턴 빌라는 승점 3점을 가져갔고 우리에게 남은 승점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레코 감독은 패배에도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특히 어려웠다. 선수단에 새로 합류한 선수가 5~6명이고, 지난 시즌 함께했던 선수도 5~6명 빠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경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한범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한범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지만, 이한범은 상대 슈팅을 몸으로 차단하고 후방에서 정확하게 공을 전개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수치도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한범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14차례의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100개 가운데 94개를 정확하게 전달했고 공을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걷어내기 6회와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 볼 회수 4회를 기록했다. 수비적 행동 11회는 양 팀 공동 최다였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네 차례 모두 승리했고 상대의 드리블 돌파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새 팀에서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이한범은 빌드업과 공중볼 경합, 수비 지표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전을 치렀다.
끝으로 레코 감독은 "우리는 실수로 큰 대가를 치렀다. 그래도 벨기에 팀 역시 이 무대에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줬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