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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혼수상태서 깨어났지만 사고 기억 사라져… 목격자 찾는 40대 男

Vancouver

2026.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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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 타다 배수로 추락... 사라진 2시간의 행적 미스터리
CCTV 끊긴 뒤 의식 잃고 발견... 앨버타 남성 목격자 직접 찾아
출처=Stan Dworkowski/Facebook

출처=Stan Dworkowski/Facebook

 앨버타주에서 전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도로변 배수로에서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사고 당시 기억을 모두 잃어 직접 사고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두개골과 갈비뼈 등이 골절돼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경찰 수사는 사고 발생 약 두 달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스탠 드워코우스키(41) 씨는 지난 7월 14일 에드먼턴 남쪽 니스쿠 산업단지 도로변 배수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갈비뼈 24곳 골절, 쇄골과 안와골 골절, 어깨 탈구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8일 뒤 의식을 되찾았지만 자신의 나이와 가까운 친구들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
 
CCTV·휴대전화 기록으로 직접 추적
 
퇴원한 뒤에도 사고 당일 기억이 돌아오지 않자 드워코우스키 씨는 직접 당시 행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트럭 광택 전문점에서 직원에게 빌린 전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갔으며, 이후 주변 업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영상에는 오후 6시30분께 사업장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모습이 담겼다. 이후 휴대전화 위치 기록도 끊기면서 그가 어떻게 배수로까지 가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드워코우스키 씨는 현장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산책하던 행인이 발견
 
드워코우스키 씨를 발견한 사람은 인근 호텔에 머물던 브록 앤더슨 씨였다. 앤더슨 씨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산책을 하다 길가에 떨어진 샌들 한 짝을 발견했고, 수풀 안에서 쓰러져 있는 드워코우스키 씨를 찾아냈다. 옆에는 전기 자전거가 쓰러져 있었으며 그는 의식 없이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앤더슨 씨는 당시 주변이 조용했고 드워코우스키 씨가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여서 반대편으로 걸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발견되기 전 상당 시간 배수로에 쓰러져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사고 두 달 가까이 지나 RCMP 수사
 
응급구조대는 오후 8시50분께 신고를 받고 드워코우스키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RCMP(연방경찰)는 당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 가족이 냈던 실종 신고도 그가 병원에서 발견되면서 종결됐다.
 
드워코우스키 씨는 퇴원한 뒤 경찰에 여러 차례 연락해 사고 경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RCMP는 5일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주변에서 차량 충돌이나 뺑소니 신고가 접수된 기록은 없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사고로 인한 기억이 돌아오기까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워코우스키 씨는 뇌 손상 후유증과 장기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운영하던 트럭 광택 업체와 수집품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CCTV와 휴대전화 기록, 목격자 제보가 사고 경위를 밝힐 단서로 남아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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