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치 당국이 높은 파도에 대비해 중장비를 동원해 모래 방벽을 쌓고 있다. [ABC7 방송 캡처]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해안 도시들이 열대성 폭풍 ‘마리’의 영향으로 침수 등 피해를 봤다. 국립기상청이 8일 오후 11시까지 홍수 및 파도 관련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 관계기관들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청소와 복구, 모래 방벽을 쌓는 작업을 병행하며 심야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피해 또는 당국의 통제를 겪은 대표적 도시들은 실비치, 데이나포인트, 뉴포트비치, 샌클레멘티, 헌팅턴비치, 라구나비치 등이다.
특히 가장 심한 피해를 본 곳은 실비치와 데이나포인트다. 실비치에선 지난 5일부터 강한 파도로 부두 인근 주차장들과 거리가 침수됐다. 6일엔 한층 거세진 파도가 모래 방벽을 돌파, 해안 산책로를 집어삼켰고, 바닷물이 주거 지역까지 밀고 들어와 주민들의 차고가 무릎 높이까지 잠겼다.
데이나포인트에선 캐피스트라노 비치의 비치 로드를 따라 위치한 주택 최소 14채가 강한 파도로 데크가 파손되고 건물 일부가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뉴포트비치에선 유명 서핑 명소인 ‘더 웨지’를 중심으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 해안가에 주차된 지프 차량이 파도에 쓸려 바다로 빠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인명구조원들은 주말 동안에만 수백 건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시 당국은 모래 유실이 심각한 해안에 긴급 모래 방어벽을 구축했다.
샌클레멘티에선 메트로링크의 남쪽 라구나니겔/미션비에호역부터오션사이드역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 조치는 11일까지 유효하다. 다른 철도 노선도 라구나니겔/미션비에호역까지만 운행한다. 당국은 철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바위를 배치하는 긴급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헌팅턴비치 시는 저지대 해안 산책로와 해변 주차장, 자전거 도로 등이 파도에 휩쓸려 침수될 가능성에 대비하느라 부심했다. 강한 이안류로 인해 해수욕 전면 금지 또는 자제령도 내렸다.
해안 절벽과 좁은 해변이 많아 높은 파도가 들이칠 때 대피로가 쉽게 막힐 수 있는 라구나비치와 데이나포인트는 만조 시간대에 맞물려 해안 상가, 도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피해 대비에 나섰다.
국립기상청은 마리의 세력이 소멸 중이며, 오늘(9일) 또는 내일까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