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까지 17조2000억불 세대 간 이전 전망 가주 19.8% 차지…가구당 290만불, 전국 2위 주택·자산 격차 '부익부 빈익빈' 심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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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등 국내 고령층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이 자녀 세대로 넘어가는 이른바 ‘부의 대이동(Great Wealth Transfer)’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동안 65세 이상 주택 소유자들이 이전할 수 있는 자산만 17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가주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포털인 렌딩트리가 센서스국과 연방준비제도(Fed)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주택 소유자들이 2026년부터 2045년까지 이전할 것으로 추산되는 자산은 약 17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연평균 8590억 달러 규모다.
자산 이전은 초기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규모가 1조4000억 달러로 가장 크고 2027년 1조3000억 달러, 2028년과 2029년 각각 1조2000억 달러, 2030년 1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31년까지 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이 세대 간 이동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가주다. 향후 20년간 가주에서 이전될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은 총 3조4000억 달러로 전국의 19.8%에 달한다. 미국에서 상속·증여 등을 통해 이동하는 5달러 가운데 약 1달러가 가주에서 나오는 셈이다. 플로리다와 뉴욕의 예상 이전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표 참조〉
가주의 65세 이상 주택 소유 가구는 약 272만 가구로, 평균 주택가치는 약 98만2000달러다. 가구당 이전 가능한 전체 자산은 약 290만 달러로 하와이의 310만 달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가주에서는 연평균 약 1710억 달러가 다음 세대로 넘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거대한 부의 이전이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렌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 소비자금융 애널리스트는 자산 이전이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유한 가정은 더욱 부유해지는 반면 상속받을 자산이 없는 가정은 자산 형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자산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주에서는 이런 양극화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높은 부동산 가격을 바탕으로 축적된 막대한 자산이 다음 세대로 이전되면서 주택 구입 능력과 자산 격차가 대물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렌딩트리 역시 가주의 극심한 부의 집중이 이미 심각한 주거비 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속을 기대하는 젊은 층과 실제 물려주겠다는 고령층 사이의 간극도 상당하다. 65세 미만의 33%가 향후 상속이나 금전적 증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에서는 53%까지 높아졌다. 반면 65세 이상 가운데 실제 상속이나 증여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예상 상속액을 이미 은퇴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속이나 증여를 기대하는 사람 가운데 43%는 자신의 은퇴 계획이 예상되는 자산 이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료비와 장기요양비, 인플레이션, 시장 변동 등에 따라 부모 세대의 자산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20년간 진행될 17조 달러 규모의 ‘부의 대이동’은 국내 가계의 주택구입과 은퇴, 투자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동시에 가주에서는 ‘상속받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의 자산 격차가 새로운 경제적 경계선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