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미국 1위 경제” 성과 대대적 홍보 GDP·일자리·임금부터 벤처투자까지 총동원 노동절 메시지 넘어 사실상 경제 성적표 과시
뉴섬 가주 주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선거 지원차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노동절을 맞아 근로자 보호 성과를 강조하면서 캘리포니아 경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자화자찬’에 나섰다. 임금과 노동권에서 시작한 주정부의 홍보는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기업 수, 벤처투자까지 이어지며 사실상 뉴섬 행정부의 경제 성적표를 총망라했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경제와 발전을 움직이는 모든 근로자에게 감사한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권 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특히 캘리포니아를 ‘세계 4위 경제’이자 ‘미국 최고의 근로자 주’라고 내세웠다.
주정부가 공개한 수치만 놓고 보면 성적표는 화려하다. 캘리포니아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은 4조2,500억달러로 뉴섬 취임 이후 1조1,8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경제 규모는 연율 4조4,0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면서 전체 경제 생산의 약 14%를 담당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장률 역시 홍보의 핵심이었다. 주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 경제는 연율 3.7% 성장해 미국 전체 2.1%를 웃돌았다. 경쟁 주로 자주 비교되는 텍사스 0.9%, 플로리다 1.6%보다도 높다는 점을 별도로 부각했다.
고용 통계도 빠지지 않았다. 올해 7월까지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15%를 캘리포니아가 차지했으며, 2025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13만1,5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주정부는 밝혔다.
근로자 임금도 성과로 제시했다. 올해 1분기 평균 주급은 1,986달러로 전국 평균 1,654달러보다 약 20% 높았다. 내년 주 최저임금은 시간당 17.40달러로 오르고, 올해 의료 종사자 최저임금은 25달러까지 인상됐다고 강조했다.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전국 1위’라는 표현이 줄줄이 등장했다. 캘리포니아가 신규 창업과 첨단기술, 농업, 벤처캐피털 투자에서 미국 1위이며, 430만개가 넘는 소기업이 7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노동절 발표는 근로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라기보다 뉴섬 행정부가 캘리포니아 경제의 규모와 성장세를 한꺼번에 과시하는 종합 홍보자료에 가까웠다.
다만 높은 임금과 거대한 GDP가 주민들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세금과 각종 사업비용 등 캘리포니아가 안고 있는 부담은 이번 발표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주정부가 내놓은 화려한 거시경제 숫자와 주민들이 실제 지갑에서 느끼는 경제 상황 사이에 얼마나 간극이 있는지가 캘리포니아 경제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